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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홍문종 전 국회의원의 배임 및 횡령 혐의 항소심 선고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 결과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법원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는 1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홍 전 의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연다.

수뢰·횡령 혐의 1심 '징역 4년'
국힘 시의원들 보좌모습 '비판'

홍 전 의원은 2013년 6월~2014년 9월 IT기업 대표들로부터 약 1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경민학원 이사장과 경민대 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교비 7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법정 구속은 면한 상태로 항소심 재판을 받아왔다.

지역에서는 홍 전 의원이 항소심 재판에서 엄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과 항소심 재판에서 채택된 중요 증인의 증언으로 1심 결과가 뒤집힐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권, 특히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홍 전 의원은 4선 중진으로 지방선거 공천 등에 적잖은 영향력을 끼쳐왔으며 국민의힘 소속 일부 시의원 등은 그동안 같은 당도 아닌 친박신당 대표인 홍 전 의원을 보좌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아왔다.

이형섭 당협위원장 "반성하라"
공판결과 따라 지역 정가 희비

이런 가운데 이형섭 국민의힘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홍 전 의원을 지목해 비판 성명을 냈다.

변호사이기도 한 이 당협위원장은 "최근 홍 전 의원이 자신을 따르는 지역의 일부 현역 의원들 및 측근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며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곧 2심 판결을 앞둔 형사 피고인이 여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 자체도 놀라운 일이고, 홍 전 의원과 동행한 현역 정치인들도 과연 어느 당 소속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도 법정구속 되지 않는 것은 드문 일로 법원이 홍 전 의원에게 기회를 준 것은 나름 4선 의원으로서 국가나 사회에 기여했을 수 있다는 점을 참작한 것"이라며 "홍 전 의원은 과연 4선 중진으로서의 책임감과 모범을 보여왔는지 스스로 자문해 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시민의 일반적 상식의 관점에서 벗어나는 구태 정치는 사라지길 바라고 보기 좋게 이를 두둔하고 따르는 정치인들도 반성하길 바란다"면서 홍 전 의원에겐 "반성하고 겸허히 2심 판결을 기다리라"고 일갈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