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익유수지 주변 산책로 등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개방된 공공주차장을 장기간 무단 점유하던 수십 대의 차량(5월17일자 8면 보도=[현장르포] 번호판 없는 차량 방치… 학익유수지 폐차장 같은 주차장)이 전부 치워졌다.
8일 오전 11시께 찾아간 인천 미추홀구 학익유수지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주차장 입구는 차량 진입을 막는 차단봉으로 막혀 있었다.
이곳은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번호판이 없거나 파손된 차량 60여 대가 버젓이 방치돼 있던 주차장이었다.
학익유수지 주차장은 산책로, 인공섬, 조망대 등 학익유수지 주변에 조성된 친수공간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난 2005년 만들어졌다.
미추홀구는 해안도로인 아암대로변에 만들어진 친수공간에서 산책하거나 쉬어가는 이들이 차량을 자유롭게 세워둘 수 있도록 주차장을 무료로 열어놨다.
그런데 지난해 6~7월부터 중고차 수출업체가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무단 방치되기 시작했다.
미추홀구는 지난해 학익동 정비단지 일대의 무단 방치 차량을 정비한 이후 이 같은 문제가 시작됐다고 봤다.
학익동 정비단지 일대에 더는 차량을 놓지 못하게 되자 인근에 있는 학익유수지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이다.
미추홀구는 지난 5월 말부터 2개월 동안 학익유수지 주차장을 임시 폐쇄하고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갔다.
이 기간에 대부분의 무단 방치 차량은 소유자들이 이동시켰고, 2개월 동안 옮기지 않은 차량 10대는 미추홀구가 견인 조치했다.
미추홀구는 이번 주 중에 학익유수지 주차장을 다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미추홀구 건설과 관계자는 "학익유수지 친수공간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만든 주차장이기 때문에 취지에 맞게 다시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상황을 지켜본 뒤 다시 문제가 생기면 유료화, 캠핑카 주차장 등 용도 변경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