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가 발효된 인천·경기지역에 내린 폭우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고, 작업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8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낮 12시41분께 계양구 서운동의 한 상가 건물 1층이 물에 잠겼다.
인근 도로가 침수돼 건물 1층까지 물이 들어오면서 소방당국이 배수지원 활동을 펼쳤다.
낮 12시56분께에는 부평구 십정동의 한 빌라 지하 1층이 침수됐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서운동 상가·작전동 도로 등
곳곳서 침수 신고에 배수작업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이 통제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계양구 작전동의 토끼굴과 중구 운서2교는 낮 12시30분께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가 1시간 만에 풀렸다.
미추홀구 용현동에서는 낮 12시58분께 승용차가 도로에서 침수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배수지원 83건, 안전조치 2건 등 총 85건의 호우 피해 지원 활동을 펼쳤다.
시흥 공사장 50대 감전으로 숨져
경기도에서는 50대 작업자가 감전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이날 낮 12시2분께 시흥시 신천동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절단 기계를 사용하다 작업자가 감전돼 쓰러졌다"는 내용의 119신고가 접수됐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작업자는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작업자가 비가 오는 날에 전기를 사용하는 일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인천과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에는 이날 호우주의보·경보가 발효됐다. 인천지역의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중구 전동 98.5㎜, 부평구 구산동 83㎜, 서구 경서동 54.5㎜ 등이었다.
경기지역에는 같은 시간 연천 173.5㎜, 포천 140.5㎜, 양주 114.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김태양·배재흥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