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설치가 지연됐던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5번 출입구가 내년에 들어설 전망이다.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내에서 '롯데몰 송도'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롯데쇼핑이 최근 인천대입구역 5번 출입구 신규 설치 사업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0년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와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중심상업지역인 A1·2블록(8만4천500㎡)을 매매하는 계약을 맺고 롯데몰 송도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 측은 해당 부지 내에 백화점, 영화관, 쇼핑몰, 호텔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 '롯데몰 송도'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계획대로라면 사업은 2016년 마무리됐어야 하지만 여러 차례 연기되면서 완공이 미뤄져 왔다. 롯데 측은 롯데몰 송도 완공과 함께 연결통로로 5번 출입구를 함께 만들 예정이었다. 건설 사업이 지연되면서 5번 출구 역시 미개통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인천대입구역은 1번(아시아나IDT방면), 2번(인천대학교 방면), 4번(중앙공원·송도컨벤시아 방면) 등 3개의 출입구만 이용되고 있다.

3번 출입구는 (주)이랜드 리테일이 추진하는 이랜드몰 송도와 함께 공사가 진행 중이다.


롯데몰 송도 연기에 미개통 방치
롯데쇼핑, 건립 별개로 우선 사업


지난 2019년 7월 롯데몰송도캐슬파크를 비롯해 롯데몰 송도 부지 인근에 3천가구 정도의 입주가 시작되며 유동인구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5번 출입구에 대한 민원이 급증했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3번 출입구는 2번 출입구와 근접해있지만 5번 출입구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길을 건너 1·4번 출입구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송도를 지역구로 둔 인천시의원과 국회의원 등이 "인천대입구역 5번 출입구를 조속히 개통해야 한다"며 롯데쇼핑 측에 촉구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주민 민원 해소 등을 위해 롯데몰 송도 건립과는 별개로 5번 출구 설치 사업을 우선 시행하기로 했다.

예상 사업비는 54억6천700만원이다.

폭 4.3m, 길이 50.1m, 높이 16.8m로 에스컬레이터 상·하행 각 1대가 포함된다.

공사는 9월 중 시작될 전망이다. 준공 예정일은 2023년 8월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롯데몰 송도 조성이 지연됨에 따라 입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됐고, 시민 민원뿐 아니라 정치권 등에서도 롯데 쪽에 압박이 있었다"며 "롯데쇼핑 측에서 5번 출입구를 먼저 낸 후 롯데몰 송도와의 연결통로를 따로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