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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400㎜를 육박하는 폭우가 계속된 9일 오후 퇴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도로사정이 여의치 않아 시민들은 출퇴근길 대란을 겪었다. 2022.8.9 /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40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9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도로사정이 여의치 않아 출근길 대란을 겪었다.

전날에는 퇴근길에 폭우가 집중되며 귀갓길 전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택시나 대리운전의 경우 호출 전쟁이 일며 평소 3배에 육박하는 이용요금이 형성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9일 경기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경기도 전역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인해 31개 시군에는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지하철이 일부 침수되는 등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수도권 중심 400㎜ 구멍 뚫린 하늘
지하철도 일부 역사 침수 등 '대란'
택시·대리운전비 평소 3배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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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지하철 3호선 대화~지축역 구간의 운행 중단으로 퇴근길 시민들이 백석역에 서 있는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이 구간은 30여분만에 곧바로 운행 재개됐다. 2022.8.9 /연합뉴스

경기도가 파악한 9일 오전 8시 기준 침수현황을 보면 하상도로 24곳, 일반도로 21곳, 세월교 30곳, 둔치주차장 31곳, 강변 산책로 25곳 등이 물에 잠겨 통제돼 교통버스와 승용차 등은 먼 길을 돌아가야만 했다. 지하철 9호선 일부 역사도 선로침수 복구 작업으로 인해 출근길 급행열차와 일부 노선이 운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경기도를 비롯해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공공기관과 산하단체는 출근시간을 오전 11시 이후로 늦추기도 했다.

전날(8일) 저녁 귀갓길에 나선 시민들도 치솟은 택시·대리운전 호출 비용에 애를 먹었다. 특히 대리운전 호출 비용은 평소 2~3㎞ 거리가 1만~2만원대에 형성된 것에 반해 이 시간대는 5만~6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쏟아지는 폭우로 대리기사 수는 줄어들었지만 특정 시간대 호출은 몰리면서 금액이 치솟은 것이다.

대리기사 A씨는 "이처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 대리기사들은 킥보드로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복귀하는 비용까지 고려해서 호출을 잡는다"며 "일부 교통이 좋지 않은 곳은 7만~8만원으로 금액을 올려도 다시 돌아오기가 어려워 선뜻 호출을 받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