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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45억 살, 지구에서 38만㎞ 떨어져 있다. 둘레는 1만1천㎞, 평균 온도는 영하 25℃, 밤에는 영하 170℃까지 내려가나 낮에는 영상 120℃까지 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약 29일 12시간 45분 동안 자전을 한다. 무슨 얘긴가. 지구의 유일한 위성, 바로 달이다.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가 하늘의 달과 천체를 관측하다 웅덩이에 빠지자 하녀에게 발밑 땅도 모르면서 무슨 천체연구냐는 핀잔을 받았다는데 그만큼 달은 인류에게 호기심의 원천이었다. 뿐만 아니라 달은 예술의 대상이요, 예술인들의 시심(詩心)을 자극하는 영감의 보고이기도 했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에, 마이클 잭슨의 문 워크(Moon Walk)가 그렇다. 심지어 다수의 이슬람국가에서는 초승달이 들어간 국기를 사용한다.

달은 보통 한 달에 한 번 총 12번의 보름달이 뜨지만, 3년마다 보름달이 13번 떠오를 때도 있다. 이 달을 속이는 달(Belewe Moon)이라고 했다가 요즘에는 블루문(Blue Moon)이라 부른다. 블루문이 있으니 레드문(Red Moon)도 있다. 태양과 지구와 달이 나란히 놓였을 때 월식이 일어나는데, 월식이 일어나면 태양빛이 지구를 거쳐 달에 닿게 되는데 이때 대기 속의 먼지가 굴절을 일으켜 붉은 빛만 달에 닿기에 피처럼 붉은 레드 문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우주비행을 시작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 7일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으로 이동하다 다음 달쯤 지구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다음, 오는 12월 말 달 상공 궤도에 안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로 달 상공 20㎞ 지점에서 자기장 측정 등 여러 임무를 수행한다.

달은 미래 자원으로서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 우라늄, 헬륨3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고 한다. 약 110만t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헬륨3은 방사능 폐기물 없이 원자력의 5배 이상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하니 달은 이제 종교적·예술적 대상에서 우주공학 및 경제적 대상으로 달라지고 있다.

주초 수도권에 내린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에, 연일 고공 행진하는 물가에, 폭염에 지친 국민들에게 다누리가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해주었으면 한다.

/조성면 객원논설위원·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