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의장 경인일보 인터뷰0002
김인수 김포시의회 의장이 김포한옥마을 사진을 배경으로 경인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포시의회 제공

'관록'. 김인수(59) 김포시의회 의장이 의사봉을 잡기까지 과정은 두 글자로 요약된다. 국민의힘이 절대 열세로 분류되는 신도시 지역구에서 '나'번을 달고 그는 동틀 무렵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235표 차이로 3선 고지에 올랐다.

평균 연령이 유독 낮은 신도시에서 그가 극적인 승리를 따낼 수 있었던 비결은 '발품 의정'에서 비롯됐다. 김 의장은 민원처리와 현장방문, 시정질의 등에서 앞서가던 시의원이었다. 작은 민원도 소홀히 듣지 않았던 그를 돕겠다며 선거를 앞두고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다.

김 의장은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6천표 차이로 패배한 선거구였기 때문에 나번을 배정받고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처음에는 막막했다"며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수십 명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더라. 과거에 내가 민원을 처리해준 분들이었는데,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다 하시며 자신들이 적극 홍보해 주겠다고 진심을 전해오셨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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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역경의 정치인이었다. 야당 시절 집행부와 날카롭게 각을 세워야 할 때 주저 없이 총대를 메 고초를 많이 겪었다. 또 각종 민관개발사업의 허점을 파고들다가 숱하게 협박당하고 피소까지 됐다. 그런 김 의장이 여야 동수 본회의장에서 다루게 될 균형추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의장은 "대화와 타협을 한다고는 해도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면 실질적으로 풀 방법이 없다"며 "우선 예산편성이나 정책수립에 있어 집행부가 여야 동수를 의식해 이전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의회에서 심각하게 대립할 경우 야당이 논리와 근거를 갖고 문제를 제기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나아가 집행부에 수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원처리·현장방문·시정질의 등 앞서는 의원
'의회 첨예한 대립' 야당 논리·근거 긍정 검토
'광역교통 전념' 전시행정 없게 주의깊게 감시


민선8기 시정에서 주의 깊게 감시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권이나 단기간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선거와 연계하려는 전시행정이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교통 문제가 시민들의 최대 염원이었기 때문에 보여주기식 정책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다. 민선 8기는 얄팍한 행정이 아닌,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인수 의장 의정활동
김인수 김포시의회 의장은 민원으로 인연을 맺은 시민 3천여명과 일일이 통화를 하는 정성 끝에 국민의힘 열세지역인 신도시에서 극적으로 당선됐다. 사진은 10일 오전 '김포사랑투어'에 참여한 전입세대 자녀들에게 지역을 소개하는 김인수 의장. /김포시의회 제공

김 의장은 김포가 '도농복합도시'의 성격을 넘어서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김포한강신도시는 체계적으로 수립된 도시계획이 아니고 정부에 의해 별안간 급박하게 조성됐다. 이로 인해 북부권 5개 읍면과 급조된 도심이 뒤섞여 혼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청년층이 많은 상황에서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 기정사실이어서 이제부터는 도시기반시설 확장에 중점을 둬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무분별한 개발사업으로 아파트만 늘고 반사적으로 기반시설은 부족해지다 보니 공직자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도 원성을 들어왔다. 도시화로 접어드는 지금은 생활인프라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라고 진단했다.

끝으로 그는 임기 내 해결하고 싶은 과제로 "대규모 공영개발사업에 따른 이익은 시민 전체에 공유돼야지 개발업자 및 옹호세력의 배만 불려서는 안 된다. 그 부분을 더 투명하게 바꿔볼 것"이라고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