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재 딸의 일터이자 과거 아버지의 일터였던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에서 최근 정재표·정나영 부녀가 기념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청춘을 보낸 아버지와 같은 곳에서 청춘을 보내기 시작한 딸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서 임직원들이 사내 캠퍼스에 얽힌 각자의 사연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추억은 사랑을 담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35년의 삼성전자 반도체 역사 속에서 꽃피운 소중한 인연과 따뜻한 사연들이 추억 속 사진과 함께 속속 소환됐고,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300건 넘게 접수됐다.

최근 화제가 된 건 삼성전자 DS혁신센터에서 근무하는 정나영씨와 같은 직장에서 1990년부터 27년간 근무하고 퇴직한 아버지 정재표씨의 이야기다. 두 사람의 사연은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소개된 지 이틀 만에 조회 수 1만6천회를 기록할 만큼 임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정나영씨는 어렸을 적 사내 가족 초청행사인 '철쭉제'를 통해 기흥캠퍼스에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버지와 함께했던 추억과 자신의 입사 배경 등을 소개했다. 그는 "삼성전자를 직장으로 택한 이유는 아빠 때문"이라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전하기도 했다.

아버지 정재표씨는 "먼 훗날 나영이가 회사 생활을 돌이켜 봤을 때 내가 그랬듯이 참 보람되고 즐거웠던 곳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딸을 응원했다.

사연이 채택되면서 딸의 일터이자 아버지의 일터였던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최근 두 사람이 함께 '인생사진'을 촬영하는 기회를 얻었다.

정재표씨는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도 정작 회사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없어서 늘 아쉬웠는데 소중한 추억을 만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