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가 차기 총장 선출을 놓고 깊은 내홍에 휩싸였다.
조명우 총장이 차기 총장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자 교수회와 대학 동창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교수회 "비민주적 재단, 혼란 책임"
후보추천위 4명 항의 사퇴하기도
인하대 교수회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의 총 책임자로서 백배사죄하고 사퇴했어야 할 조명우 현 총장을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 중 1명으로 선출했다는 것은 인하대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여론을 무시한 결과"라며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회가 현 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선임할 경우 벌어질 대학 내 모든 혼란에 대한 책임은 비민주적 재단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밝혀둔다"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인하대 제16대 총장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보추천위)는 지난 9일 차기 총장 최종 후보로 조명우 총장과 박기찬 아태물류학부 명예교수(전 경영대학장) 등 2명을 정했다. (8월10일자 8면 보도=조명우 현 총장·박기찬 명예교수, 인하대 차기 총장 후보 2명 압축)
교수회는 이번 결정이 불공정한 총장선출제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총장 후보추천위는 위원장, 교수 추천위원 4명,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대표 4명, 동창회 추천위원 1명, 사회 저명인사 1명 등 11명으로 구성돼있다.
위원장을 포함해 정석인하학원 측 위원이 5명이기 때문에 정석인하학원의 선택으로 조 총장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게 교수회의 주장이다.
총장 후보추천위가 최종 후보를 선출한 뒤 교수 위원 4명은 조 총장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에서 전원 사퇴하기도 했다.
총동문회도 비상회의 등 대응 모색
조 총장 "비판 겸허히 받아들일 것"
인하대 총동창회도 조 총장이 최종 후보로 선출되자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용 인하대 총동창회 회장은 "조 총장이 재임 기간 발생한 사건의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연임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계속 밝혀왔다"며 "지금까지는 의견을 나타내는 정도였다면 이번엔 비상회의를 소집해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대응책을 마련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교수회와 총동창회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이날 경인일보에 전해왔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