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에서만 23명의 인명피해(사망 3명, 실종 3명, 부상17명)가 발생하는 등 중부지방에서 33명의 피해를 낳은 집중호우 대응과 관련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취임 후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관련 대책회의'에서 "향후 이런 기상이변이 빈발할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면서 이같이 사과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기후위기 시대에 국가 재난 대책도 그에 부합해야 한다는 인식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기상이변 대비 근본대책 세우고
첨단디지털 활용 하천 수계 관리"


윤 대통령은 "국가 하천 수계 관리 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국가의 모든 물길에 대한 수위를 늘 모니터하고 시뮬레이션 해서 즉각 경고 체계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국가·지방하천 본류와 지류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물길에 대한 '홍수 위해 경고시스템'을 구축해 국민 인명과 재산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정과제에 담긴 인공지능(AI) 홍수 예보 시스템 구축도 거듭 약속했다. AI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빠른 시간에 홍수 우려가 높은 지역을 예측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통합적인 홍수 경보 체계를 갖출 수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