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초의 공립 초등학교인 인천창영초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10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동·미추홀갑)이 주최한 '동구 여중 신설 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천교육청, 송림동으로 부지 이전
現 건물 리모델링 여중 신설 구상
인천창영초를 오는 2024년 입주하는 동구 송림동 금송재개발정비사업 구역 내 초등학교 부지로 옮기고, 현재 인천창영초 건물을 리모델링해 여자중학교로 만들겠다는 게 인천시교육청의 구상이다.
이는 여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가 부족한 구도심 동구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 중 여중이 없는 곳은 동구가 유일하다. 동구 여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는 학교는 남녀 공학인 화도진중학교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여학생 대부분은 인근 중구나 미추홀구에 있는 여자중학교에 배정받아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7월14일자 8면 보도=여자중학교 없는 인천 동구… "학교 신설" 목소리).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창영초 이전 등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동구에 36개 학급 규모의 초등학교와 16개 학급 규모의 여자중학교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인천창영초 인근 지역과 입주 예정인 금송재개발정비사업 구역 내 추산되는 학생 수를 합치면 교육부의 학교 신설 기준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옛 교사 문화재 지정돼 암초 전망
하지만 인천창영초 이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인천창영초에 보존 중인 옛 교사(校舍)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반대 여론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1924년 인천 첫 공립 초등학교로 세워진 인천창영초 옛 교사는 건축사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1992년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인 옛 교사 바로 옆에서 학교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창영초 이전 외에도 옛 동부경찰서 등 공공부지 매입 등 여러 방안을 자세히 검토해 달라"며 "여학생들의 진학과 학교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공론화 과정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