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창영초등학교 이전 관련
인천 최초의 공립 초등학교인 인천창영초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현재 초등학교 시설을 여자중학교로 리모델링해 여중이 없는 동구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10일 오후 인천시 동구 창영초등학교 일대 모습. 2022.8.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최초의 공립 초등학교인 인천창영초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10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동·미추홀갑)이 주최한 '동구 여중 신설 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천교육청, 송림동으로 부지 이전
現 건물 리모델링 여중 신설 구상


인천창영초를 오는 2024년 입주하는 동구 송림동 금송재개발정비사업 구역 내 초등학교 부지로 옮기고, 현재 인천창영초 건물을 리모델링해 여자중학교로 만들겠다는 게 인천시교육청의 구상이다.

이는 여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가 부족한 구도심 동구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 중 여중이 없는 곳은 동구가 유일하다. 동구 여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는 학교는 남녀 공학인 화도진중학교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여학생 대부분은 인근 중구나 미추홀구에 있는 여자중학교에 배정받아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7월14일자 8면 보도=여자중학교 없는 인천 동구… "학교 신설" 목소리).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창영초 이전 등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동구에 36개 학급 규모의 초등학교와 16개 학급 규모의 여자중학교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인천창영초 인근 지역과 입주 예정인 금송재개발정비사업 구역 내 추산되는 학생 수를 합치면 교육부의 학교 신설 기준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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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최초의 공립 초등학교인 인천창영초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현재 초등학교 시설을 여자중학교로 리모델링해 여중이 없는 동구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10일 오후 인천시 동구 창영초등학교 일대 모습. 2022.8.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옛 교사 문화재 지정돼 암초 전망


하지만 인천창영초 이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인천창영초에 보존 중인 옛 교사(校舍)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반대 여론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1924년 인천 첫 공립 초등학교로 세워진 인천창영초 옛 교사는 건축사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1992년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인 옛 교사 바로 옆에서 학교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창영초 이전 외에도 옛 동부경찰서 등 공공부지 매입 등 여러 방안을 자세히 검토해 달라"며 "여학생들의 진학과 학교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공론화 과정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