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이후남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펴냄. 392쪽. 2만2천원

꼬리가 아홉개 달린 여우, 구미호는 널리 알고 있지만, 이 교수의 신간을 통해 분석해보면 한국 고전소설 76편에 157종의 요괴가 있다.
고전소설 76편 분석… 157종 소개
K-콘텐츠 발전 가능성 관심 모아
여우나 돼지 등의 동물류가 다수를 차지하며 나무귀신 등 작품에 맞게 새롭게 창작된 독특한 요괴 등 양상이 천차만별이다. 또 생김새와 행동 묘사가 상당히 구체적이다. 더불어 요괴들은 인간에게 다양한 양상의 장난질을 치며 이를 퇴치하는 방법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특이점을 갖는다.

그간 요괴는 비주류로 취급받아왔던 만큼 이 책이 한국형 요괴학의 효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에서는 요괴의 학술적 개념을 정의하고 등장에서 작란, 퇴치로 이뤄지는 3단계로 서사를 풀어냈다.
이어 요괴의 정체를 빈도와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정체 변신의 유무로 재분류하는 작업을 거쳐 설화와 구별되는 고전소설만의 서사 특징을 밝히는 등 흥미로운 내용을 담으면서 학술적으로 깊이를 더했다.
다양한 요괴들은 인간의 상상력과 욕망의 집약체라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도 재미있지만, K-콘텐츠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이후남 학술연구교수는 "요괴는 인간세계에서 동떨어진 존재가 아닌 인간과 친숙한 존재임에 그 실존 여부를 떠나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다"며 "그간 비주류 연구 분야에 머물던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가 차세대 K-콘텐츠로 발돋움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