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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시료를 채수해 경기도 하천 수질을 측정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제공

한탄강 지류인 신천에 쏟아지는 높은 색도의 염색폐수(7월 25일자 1면 보도=[검붉게 물든 한탄강의 비탄·(上)] 지류는 수십년째 '죽음의 하천')가 한탄강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현실로 드러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도 보건연구원)이 11일 공개한 '2021년 경기도 수질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연천군 청산면의 신천에서 측정된 지난해 수질은 2020년에 비해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가 5.2(㎎/ℓ)에서 5.7로, COD(화학적산소요구량)는 9.8(㎎/ℓ)에서 10.2로, TP(총인)는 0.152에서 0.156으로 모두 상승해 악화됐다.

특히 녹조를 일으킬 수 있는 클로로필-a(Chl-a)는 70.0에서 74.7로 높아져 도 보건연구원이 측정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게 검출됐다.

이에 신천이 합류된 후 한탄강 수질도 급격히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보건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탄강은 BOD, TOC(총유기탄소량), T-N(총질소) 농도는 모두 하류로 갈수록 점차 증가했으며, 특히 연천군 청산면의 신천 지점을 지난 후 비교적 큰 폭으로 오염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道보건연구원, 작년 수질평가보고
2020년 비해 BOD·COD 등 농도↑
도내 나머지 하천 수질 개선 대조

반면 신천과 한탄강 이외 도내 대다수 하천들의 수질은 개선된 것으로 측정됐다. 주요 하천들의 수질등급 평가에서도 31개 하천 중 78%인 24개는 1~2등급(매우~약간 좋음)을 받았지만, 신천은 오산천과 함께 도내에서 가장 낮은 4등급(약간 나쁨)을 받았다.

앞서 경인일보는 기획보도를 통해 한탄강 지류인 양주시와 동두천시 신천 일대 공공하수처리장에서 높은 색도의 염색폐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한탄강에 흘러 수질을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 보건연구원은 "신천과 한탄강의 수질이 나빠진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석한 자료를 도와 시군에 전달했으며 각 기관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오염원 관리와 개선을 위한 대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