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비 컵홀더 설치사진
박민철 더 하우징 대표가 개발한 차나비 컵홀더를 실제 차량에 설치한 모습. /더하우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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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하는 일만큼 진정성이 담보된 것은 없다. 간접체험이 홍수를 이루는 디지털 시대에 '내돈내산(내가 돈 내고 내가 샀다는 말의 줄임말)'이 유행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인테리어 시공업체를 운영하는 박민철 더 하우징 대표는 포터, 봉고와 같은 차량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솔(차나비 컵홀더)'을 개발했다. 박 대표가 매일 1톤 트럭을 타고 다니며 얻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 대표는 "직접 10년을 매일같이 타고 다녀보면 일반 승용차에 비해 포터나 봉고 같은 차량은 부족한 것이 많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차들은 일로 사용하다보니 잡다한 짐이 많아 수납이 절실하고 음료 마실 공간도 없어 불편한 점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불편한 마음에 인터넷에 직접 제품을 찾아보았는데, 아무도 트럭에 들어가는 콘솔은 만들지 않았다. '없으면 직접 만들어야겠다' 싶어 인테리어 자재로 직접 콘솔을 만들었고 써보니 괜찮아서 주변에도 선물했다. 지인들의 반응이 좋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일 수 있겠다 싶어 제품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처음 만든 콘솔은 인테리어 자재인 몰딩 소재로 만들었고 실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차 구조가 일반 승용차랑 다른 만큼 철저하게 봉고, 포터 등 차 구조에 맞춰야 한다는 게 중점과제였다. 또 다용도 수납함과 컵홀더 기능 등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황정행 동서울대 교수 자문 받아
구조안정성 등 도움 시제품 완성
크라우드펀딩 판매 784% 돌파도


하지만 제품화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박 대표가 물건을 만드는 '제조'에 뛰어든 것은 완전히 다른 도전이다. 이 과정에서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의 도움이 컸다. 박 대표는 황정행 동서울대학교 교수의 도움을 받아 시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제조 쪽은 잘 모르는 분야라 자문을 구하는 게 힘들었는데, 기술닥터사업을 통해 전문가들이 멘토가 돼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도움을 줬다"며 "3D 작업을 통해 샘플을 만드는 것까진 스스로 했지만 실제로 어떻게 해야 이제 실제 제품으로 나올 수 있을지 접근하기가 어려웠고 제조업체를 찾는 것도 일이었다. 이때 기술닥터와 함께 업체 선정은 물론, 시제품 나오는 과정에서 디자인, 구조 안정성 등 다양한 자문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흔들리기 쉬운 사용환경을 고려해 에버폼을 활용, 마찰률을 높여 콘솔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고무날개를 활용해 컵홀더의 고정력도 높였다.

현재 콘솔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50만원을 기준으로 펀딩을 시작했는데, 벌써 784%(11일 오후 6시 기준)의 펀딩률을 보였다. 그만큼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며 "특허와 디자인등록을 마쳤고 앞으로 포터·봉고용 팔걸이 등도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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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테크노파크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