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도 채 남지 않은 추석을 앞두고 유통가에 추석 선물세트 경쟁이 시작됐다.
'가성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치솟는 물가에 조금이라도 저렴할때 미리 사두자는 사전예약 구매도 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평년보다 이른 추석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이달 3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올 대형마트 선물 트렌드는 '실속'과 '가성비'. 이마트 자료를 보면 지난 15일까지 사전예약을 통해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한 이들의 84%가 '5만원 미만' 선물세트에 몰렸다.
롯데마트 또한 3만원 미만에 구매할 수 있는 과일 선물세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배 늘었다.
대형마트 '실속·가성비' 구매자 몰려
백화점, 프리미엄·이색 트렌드 대세
현대百 '100만원 넘는 고가' 물량 확대
반면 백화점은 '프리미엄'과 '이색'이 이번 선물 트렌드다.
한우 등 고급 선물세트를 전면에 내세움과 동시에 쌀로 구성한 이색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다양화에도 나서는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100만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약 20% 확대했다. 그중에서도 한우는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50% 늘리기로 했다.
지난 설 명절 선물세트 판매기간 100만원 이상인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신장하고 조기 완판되는 등 프리미엄 수요가 꾸준하다고 판단해서다.
지난 설에 조기 품절된 '쌀 선물세트'도 대거 선보인다. 액상 형태로 만든 금을 활용해 쌀을 재배한 '현대쌀집 유기농 금쌀 세트', 완전립 비율이 95% 이상인 '현대쌀집 건강 밥상 세트'가 대표적이다. 가격은 각각 5만5천원, 4만5천원이다.
AK플라자는 19일부터 내달 9일까지 분당·수원·평택점 식품관에서 맞춤형 선물 '셀프 초이스 기프트' 판매에 돌입한다.
수산물은 물론 정육, 과일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고객이 원하는 크기와 형태로 선물세트를 제작하는 게 특징이다. AK플라자 공식 앱을 사용하면 선물 세트의 예상 가격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3일부터 환경보호 및 생명존중과 관련된 가치소비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플라스틱 포장 부자재 대신 종이로 대체한 선물세트다. 머스크멜론, 국산망고, 유기농 양곡세트가 대표적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