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조명우 현 총장이 차기 총장으로 연임됐다.
조 총장이 물러날 것을 요구해 오던 인하대 교수회와 총동창회는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인하대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이 이사회를 열고 조 총장을 제16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
학내 구성원들, 비판 수위 높여
긴급회의·대의원 회의 등 예고
조 총장의 연임이 결정되자 인하대 교수회와 총동창회(8월11일자 6면 보도='인하대 최종 총장 조명우 후보' 교내외 부글)는 일제히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날 인하대 총동창회 관계자는 "정석인하학원의 불통으로 현 총장이 선임될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현실이 되니까 황당할 뿐"이라며 "내일(17일) 총동창회 긴급회의를 열어 정석인하학원의 이번 결정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 총장을 초청하지 않은 채 '인하대학교 제16대 총장 후보자 초청 공청회'를 열었던 인하대 교수회도 정석인하학원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동안 교수회는 조 총장이 임기 중 발생한 정부의 일반재정 지원사업 탈락, 교내 재학생 성폭행 사망사건 등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주용 인하대 교수회 의장은 "차기 총장 선출 과정 동안 여러 차례 조 총장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는데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해버린 정석인하학원의 결정에 실망스럽고, 이는 결코 두고 볼 수 없는 문제"라며 "대의원 회의를 소집해 교수들의 의견을 종합해 행동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 총장 "성실히 책임 다하겠다"
조 총장은 이날 인하대 교수, 교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이번에 선출된 것은 대학 발전이 중대 기로에 선 지금, 업무의 연속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는 뜻으로 알고 성실히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