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곳곳이 잠길 정도로 요란하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뻔뻔해 보일 정도로 언제 그랬냐는 듯 더위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는 냉방 가전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비교적 선선해졌습니다. 또 해가 뜨고 질 무렵의 짙어진 하늘색은 황홀함을 선사합니다. 해 질 무렵 잠시 일손을 멈추고 답답하게 닫아두었던 창문을 열어보세요. 어찌 버틸까 싶던 성하의 기세는 누그러지고 저만치서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겁니다.
글·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