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평화의 시대┃최계영 지음, 인문공간 펴냄, 320쪽, 2만2천원

차가운 평화의 시대
강대국 간 잠잠하던 지정학적 갈등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폭발로 드러났다. 어느 때보다 국제정세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각국의 속내와 전략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신간 '차가운 평화의 시대'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강대국 간의 갈등을 '기술패권'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삼성전자, TSMC 대표단과 회의하는 장면을 기술패권 경쟁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면으로 꼽은 저자는 세계가 지금 경제와 군사·안보 경쟁을 넘어 체제를 달리하는 강대국 간 차가운 평화 시대로 진입하는 중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굴기의 싹을 자르며 기술 강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전략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미국의 공격에 내수 강화라는 방어적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책의 1·2부는 경제와 군사·안보, 체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의 본질, 기술패권의 배경이 되는 중국의 경제적 도약 메커니즘과 4차 산업혁명의 의미를 풀었다.

3부에서는 기술패권 최전선 첨단기술의 현주소와 미래 진화방향, 미중 간 경쟁력 추이 등을 파헤지고, 4부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장기 전략, 한국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