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산다는 것은 누구나 갖는 로망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할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일과 현실의 일이라는 줄 위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이들을 위한 두 권의 책을 만나보자.
■ 게임 기획자의 일┃최영근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12쪽. 1만3천원
18년차 게임 기획자 '업계 소개'
인터뷰 더해 다양한 감정 보여줘

책은 게임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저자의 구체적인 경험이 담겨 있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낭만적인 일만은 아니다. 쉬는 동안 게임을 하면서도 그 게임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파악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일과 삶의 경계가 희미해진다.
18년 차의 현업인으로서 게임 업계와 게임 산업, 그 안에 속해 있는 게임 기획자라는 직업의 현실을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그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책은 또 게임 기획자 안에 속하는 다른 직무들과 사업 프로젝트 매니저의 인터뷰 6편을 더해 다양하게 조명하는 한편,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임 업계 사람들의 다채로운 감정을 보여준다.
■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김미리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264쪽. 1만6천500원
번아웃 겪던 저자 '5도2촌' 생활
소소한 에세이와 시골집 매매 팁

도시생활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주말이 되면 찾아오는 시골생활의 행복함까지 누릴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이란 과연 어떨까. 저자는 '언젠가'라든지 '나중에'와 같은 말로 미루지 않고,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골살이에 대한 로망을 차근차근 현실로 만들어 갔다. 5일은 도시, 2일은 시골에서 보내는 '5도 2촌' 생활.
책에는 이러한 생활의 소소함이 담긴 에세이와 함께 나만의 시골집을 찾고 고치는 팁, 시골집 매매 체크리스트와 시공과정까지 수록돼 있다. 또 저자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인 '5도2촌' 생활에 대한 궁금증과 그에 대한 대답까지 꼼꼼하게 정리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