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광 의정부시 부시장이 자신의 집무실을 대폭 줄여 직원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을 만드는 등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18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안 부시장은 최근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집무실을 재배치, 공용 회의실을 새로 만들고 자신의 책상을 창고로 쓰던 작은 공간으로 옮겼다.
공간 재배치로 58㎡였던 안 부시장의 개인 사무공간은 10㎡로 줄었다. 대신 부시장실 입구에 다양한 주체가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시는 각 부서가 업무협의나 회의를 위해 자유롭게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기존 집무실에 있던 크기만 하던 고급 가구 대신 실용적이고 간편한 탁자와 의자로 공간 분위기도 확 바꿨다. 행정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니터도 들어섰는데 안 부시장은 앞으로 종이 출력물을 대폭 줄이고, 화상 자료를 이용한 토론과 회의를 활성화해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업무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58㎡→10㎡ 축소 회의실 마련
고급가구도 간편한 집기 교체
이런 변화는 안 부시장이 6급 이하 직원들과 함께 꾸린 '조직문화 개선 워킹그룹'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조직문화 개선 워킹그룹은 공직사회의 폐쇄적인 문화와 비효율적인 일 처리 방식, 수직적 보고체계, 과도한 의전 등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구성됐다.
워킹그룹은 앞으로도 소통, 개방, 협업, 창의성 제고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조직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안 부시장은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선 사무공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첫 사례로 부시장실부터 시도해봤다. 새롭게 만든 회의 공간을 직원들이 잘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