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예술인회관(가칭) 건립에 시동을 건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예술인회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올 하반기 추진할 계획이다. 용역비 1억원은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된 상태로, 인천시의회는 내달 23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의결한다.

현재 인천에는 총 10개의 문예회관이 있다. 이 중 지역 예술인에게 공연장 외 공간을 임대하는 문예회관은 인천 미추홀구 '수봉문화회관' 뿐이다. 수봉문화회관은 인천예총이 수탁 운영하고 있다. 1982년 개관해 올해로 40년이 된 수봉문화회관은 건물이 낡아 예술인 활동 시설로 사용하기엔 열악하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이에 인천시는 수봉문화회관 기능을 확대하면서 인천 전체 예술인을 지원할 수 있는 거점 공간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예회관 10곳중 40년된 '수봉…'뿐
市, 타당성조사용역 등 하반기 계획
기존 시설 활용안도 함께 다룰 예정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문화와 예술이 일상이 되는 인천을 만들겠다"며 인천예총 회관 건립을 약속했는데, 인천시는 인천예총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닌 인천 전체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회관을 건립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인천예술인회관 건립사업은 '시민 공간'에 초점을 맞춘 기존 문예회관들과는 다르게 '예술인 지원'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예술 관련 단체에 사무 공간과 연습시설 등을 제공하면서, 시민들에겐 공연 관람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예술계는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천민예총 한 관계자는 "인천예총만을 위한 건물을 짓는다고 했을 경우 반발의 목소리가 있었을 것"이라며 "인천 전체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거면 크게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인천예총 관계자도 "수봉문화회관은 접근성도 취약할뿐더러 최근 내린 폭우로 천장에서 물이 심하게 새는 등 시설이 매우 낡았다"며 "예술 관련 협회들의 사무실과 연습실 대관 등 여건이 좋아진다는 점에서 인천예술인회관 건립에 긍정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인천예술인회관 건립이 추진될 경우 수봉문화회관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인천시는 우선 수봉문화회관 개·보수 작업을 진행하면서 추후 활용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봉문화회관은 역사성도 있으면서 나름대로 활용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이번 용역에서 수봉문화회관 활용 방안도 함께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