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면 이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신규 공장 입지 선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의 유치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사, 롯데회장에 서한 발송
경제부지사 팀장 TF 구성 사활
김영환 충북지사는 최근 신동빈 롯데회장과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충북에 투자할 것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서한에서 "충북은 적극적인 투자유치와 혁신으로 전국 상위권의 경제성장 증가율을 기록하며 미래 첨단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특히 오송은 바이오산업의 태동지이자 중심지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복지 국책기관과 산학연관이 집적된 최고의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충북은 경제부지사를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인천이 인력 수급·입지 등 월등
'신동빈 복권' 신규 투자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외 바이오산업 집적화 단지인 인천시의 경우 내부적으로 유치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치를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이미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고, 인천공항 접근성과 바이오 인력 수급 등이 수월해 충북과 비교해 입지 조건이 월등히 앞선다는 게 바이오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지 조건만 놓고 봤을 때 사실상 송도와 충북 오송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롯데 내부적으로 토지가격 등 여러 공장 입지 조건을 분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 USA)'에 참석해 인천 송도나 충북 오송 등에 메가플랜트(대형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국내 CDMO(항체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개발) 공장 건립 등에 1조원 규모를 투자한다는 계획으로, 업계에서는 이 정도 투자 규모로 20만ℓ 이상 생산공장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가동 중인 3공장의 경우 18만ℓ 규모로, 삼성은 3공장 건설에 약 8천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업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됨에 따라 바이오·유통 분야 신규 투자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