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썹이 중간에 끊어진 사람은 형제복(兄弟福)이 없으며 사회성 또한 좋다고 말할 수 없다. 또한 눈썹의 길이가 눈보다 작은 사람은 추진력과 강단은 있으나, 고집이 세며 강한 성격 탓에 타인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이해충돌이 자주 발생함을 알 수 있다. 눈썹이 조잡하게 얽혀 어지럽게 흩어져 있으면, 성정(性情)도 조잡하고, 변덕이 많고 쟁투를 즐겨 하는 사람이다. 평소에 대화할 때 눈썹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데, 이마는 하늘이고 하늘은 부모(父母) 조상(祖上) 윗사람을 지칭하는 바, 손윗사람을 쥐고 흔드는 모습과도 같으니 이런 행동을 자주 보이는 사람은 윗사람과의 잦은 대립과 마찰로 조직사회에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며, 장남으로 태어났다 하여도 부모 조상의 유업(遺業)을 계승하지 못할뿐 아니라, 한 집에서 동거(同居)하지 못하고 타관 객지에 나가 부모 형제와 등을 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눈썹 끝 부분이 아래로 축쳐진 팔자(八字) 눈썹은 후덕하고 배려심이 많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나, 성격이 소심하고 나약하여 정(情) 때문에 잘 해주고도 뺨 맞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사람은 합리적 사고를 갖고 있으며 의지력과 인내심이 강하여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이루어내는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눈썹이 가늘고 길게 눈꼬리까지 이어진 사람은 성격도 원만하고 활동적인 사람이며, 기색(氣色)이 선명하고 맑고 밝게 빛나면 추종세력이 많아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 눈썹 폭이 너무 엷고 희미해서 있어도 없는 듯 보이는 사람은 정서가 불안하고 뒷심이 부족하며, 정신적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 눈썹의 털이 먹물을 바른 듯이 굵고 거칠고 억세고 어수선하게 얽혀있으면 성격이 포악하고 잔인하여 관재(官災), 구설(口舌), 시비(是非)가 끊이지 않는다.
눈썹 털이 두 갈래로 갈라지면 배나 씨가 다른 형제자매를 두게 되고, 눈썹 털이 거꾸로 서 있는 사람은 무언가 감정이 격화되어 중심에서 이탈해 있다는 징후이다. 눈썹 사이를 미간(眉間)이라 하는데 이 부위가 너무 좁으면 성격은 급하고 마음 씀씀이는 옹졸하며 배려심은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이다. 이런 경우 눈썹을 다듬어 조금만 넓힌다면 다소 해소는 될 것이나,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문신을 하거나 정갈하게 다듬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다. 눈썹이 옅고 듬성듬성 나 있더라도 중간에 끊기지 않고 가지런하고 광채가 나며 길고 수려하면 형제 친구 등의 덕이 있어 좋은 환경을 이어가는 사람이다.
눈썹 주변에 작은 눈썹 털이 어지러이 생겨나면 좋지 못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다는 징후이고, 길고 투명한 눈썹 털이 길게 자라나면 신상에 좋은 일이 생겨나니 눈썹에 생겨나는 갖가지 변화와 징후는 감추어진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눈썹 털이 갑자기 빠지면 건강장애나 친구 형제에 불리한 일이 발생하며, 백기(白氣)가 솟으면 상(喪)을 당하게 된다.
이처럼 눈썹에도 사람의 마음과 성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니, 인상(人相)이 사람 마음을 변화시키며, 사람 마음이 인상을 변화시키고 바뀌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남을 돕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에게 눈썹이 볼품 없다하여 운이 나쁘다 단정짓지 말라. 지금 당장 삶이 고단하고 힘겨워 눈썹 털이 빛을 잃어도 눈빛에서 은은하게 돋아나는 광채를 어찌 보지 못하는가. 아무리 눈썹이 수려하고 보기 좋아도 남에게 상처를 입히고 아픔을 주면서 얻은 부귀영화라면 당장은 눈썹이 밝은 기색으로 가득 차 있다 하여도 이마에 흑기가 차오르며 눈빛이 흐릿해지고 탁해지는 모습을 어찌 모른다 하는가.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