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 몇 차례 유행이 왔다. 최근에도 하루 10만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바이러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인식'과 '방역정책'도 달라졌다. 바이러스 발견 초기에 정보가 없었고 많은 이들이 두려워했다. 확진자 1명이 늘어갈 때마다 두려움이 커졌다. 정부는 방역정책을 강화해 확산을 막는데 주력했다. 지금은 아니다. 사적 모임 등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다. 하루 10만명에 달하는 확진자 숫자에 대한 반응도 줄었다. 같은 사무실에서 확진자가 발생해도 크게 놀라지 않고, 확진자를 빼면 격리도 이뤄지지 않는다. 일상은 이미 '포스트 코로나'에 닿아 있다.
반면 공항은 다르다. 여객 수는 크게 늘지 않았고, 한산하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 휴양지로 신혼여행을 고민했던 이들이 제주도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아직도 허다하다.
항공업계는 답답함을 호소한다. 정부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강도 높은 방역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정부는 입국 전에 코로나19 음성검사서를 제출하도록 했지만 입국자 중 확진자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볼 수 있지만 정부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방역'과 '항공산업'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우려를 한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랜 기간 공석이다. 이 때문인지, 항공업계에서는 정부의 '변화 없음'을 하소연한다.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항공산업은 수출과 수입뿐 아니라 관광·레저·문화 등 여러 분야와 연계된 중요 산업이다. 첫 질문으로 돌아가서, 머지않아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곳은 없다'가 정답으로 인식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정운 인천본사 경제산업부 차장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