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대평중 이지수
수원 대평중 이지수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권의 특목고 폐지 정책에 대해 기존 자사고는 유지하되, 외고는 폐지하겠다고 발표해 여러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기존 자사고는 그대로 유지하되, 외고만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외고 재학생 대부분이 어문 계열 전공을 선택하지 않아 학교 설립 취지와 맞지 않으며, 외고가 고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이유다.

이에 '전국 외고 교장 협의회'는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외고 재학생들은 모두 어문 계열로 진학해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이 학생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특히 이번 정부가 특목고를 그대로 존치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크다. 


기존 지망 학생 국제고 몰릴 듯
'공론화 없는 정책 결정' 혼란만


외고가 폐지된다면 외고를 지망하던 학생들의 다수가 특목고로 몰릴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외국어고등학교가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 양성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을 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는데 반해, 국제고등학교는 국제정치나 외교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교육목적으로 하고 있다.

교육이념이 다른 만큼 교과에도 차이가 있다. 외고에는 프랑스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 언어 관련 교과가 대부분인 반면 국제고는 사회, 정치, 국제 경제, 세계 문제 등 국제 계열 교과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외고를 지망하던 학생들이 국제고 입학을 고려하는 이유는 외고가 폐지됐을 경우 문과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는 국제고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외고의 앞날이 불투명한 만큼, 외고를 지망하다가 국제고로 목표를 옮기는 학생이 늘어난다면 당연히 국제고의 경쟁률도 치솟을 것이다. 국제고를 지망하던 학생들로서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외국어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던 문과 성향의 외고가 사라진다면 더 많은 학생이 이과로 몰릴 것이란 예측도 있다. 이과 쪽으로는 아직 영재고, 과학고 등 여러 선택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외고의 폐지 여부에 관해 가장 영향을 받고 가장 혼란스러운 사람은 당연히 당사자인 학생들이다. 5년마다 바뀌는 교육 정책에 학생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정책은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 없이 결정된 만큼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수원 대평중 이지수

※위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