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실감 영상실
경기도박물관 실감 영상실 '경기사대부 잔치로의 초대'. 2022.8.22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경기도박물관이 실감 영상실과 전시 안내 앱 등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공개했다. 생생한 볼거리와 재미를 더한 즐길 거리로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박물관의 유물과 역사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관람객들의 몰입도를 한껏 높여줄 실감 영상실은 '경기사대부 잔치로의 초대'라는 주제를 갖고 있다. 이는 경기도박물관의 대표 유물이자 국가지정문화재(보물)인 '이경석 궤장 및 사궤장 연회도 화첩'의 내용을 재해석해 만들었다.

'이경석 궤장 연회도 화첩' 재해석… 몰입형 미디어 상영
어린이 앱 '경기 천년 시간 수호대' 게임 형식 유물 소개

조선시대 사대부인 '백헌 이경석'은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을 모두 지낸 문신이다. 당시 조선시대에는 70세가 넘은 원로 대신이 벼슬에서 물러나고자 하면 왕이 신하에게 의자와 지팡이 또는 가마 등을 하사하던 전례가 있었는데, 이는 신하에게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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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전시 안내 어플 '경기 천년 시간 수호대'. 2022.8.22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박물관에는 실제로 이경석이 현종에게서 하사받은 의자와 지팡이는 물론 이러한 절차가 그려진 화첩이 전시돼 있다.

10분가량 이어지는 실감 영상실의 몰입형 미디어 영상은 단풍이 든 늦가을 궁에서 궤장을 갖고 이경석의 사택으로 출발하는 행렬부터 이를 전달하며 교서를 낭독하는 장면, 왕이 베푸는 연회장에서 궁중 악원들이 연주하고 춤을 추며, 이를 축하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잇달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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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경기 천년 시간 수호대' 전시 모습. 2022.8.22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3D 공간에서 3개의 독립된 카메라를 사용해 마치 화면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며, 중간중간 관람객의 동작을 감지하는 인터렉션이 포함돼 있어 바닥에 수 놓인 별빛이나 단풍잎, 갖가지 색들이 화려하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와 함께 새로 선보인 전시안내 앱 '경기 천년 시간 수호대'는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먹도끼, 초조대장경, 정몽주 초상 등 박물관이 선정한 10개의 유물이 AR 게임과 결합해 흥미를 이끌어내는데, 유물의 숨겨진 이야기를 미션과 함께 수행하는 게임 형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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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실감 영상실 '경기사대부 잔치로의 초대' 모습. 2022.8.22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

게임에는 '뮤호'라는 경기도박물관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박물관에서 제공한 태블릿으로 뮤호와 함께 사라진 유물을 하나씩 찾고, 그때마다 나오는 미니게임에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도자기, 병풍, 그림 등 유물의 성격을 담아낸 다양한 게임을 하며 유물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절로 역사와 문화를 학습하게 된다.

박물관 곳곳을 누비며 전시를 관람하고 공부까지 할 수 있는 '경기 천년 시간 수호대'는 사전예약과 현장접수 모두 가능하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