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수요가 폭발하면서 기존의 체육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는 일부 종목 외에도 그간 감염병 가능성으로 기피됐던 수영 등까지도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경기도가 운영하는 경기공유서비스는 오전 10시~오후 1시 3시간여간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가 먹통이 됐다. 이날은 경기도인재개발원과 동두천시, 수원시 등 9월분 체육시설 대관 신청이 시작되는 날로, 미리 체육시설을 예약하려는 수요가 동시에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공유서비스의 서버 용량은 동시 접속 500명까지 처리 가능하지만 서버장애가 발생한 시간에는 최소 1천200여명이 접속했다. 경기공유서비스는 수원시 체육시설 선착순 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21일에도 서버가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해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접속 가능 인원을 2배 가까이 늘렸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경기도 시설 대관 서버 먹통 사태
새벽 5시 줄 섰지만 신청도 못해
도 관계자는 "테니스 코트와 같은 인기 체육시설 예약이 선착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평소 대비 5배 가량 접속자가 증가했다"며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부서는 내년도 예산에 관련 예산을 신청해 경기공유서비스의 하드웨어 용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수영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수영장은 이용 기피시설에 해당했지만, 코로나19를 겪거나 백신을 접종한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수원시의 한 수영장에는 수영강습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몰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새벽 5시에 강습신청을 하겠다고 줄을 섰는데 30번대의 대기표를 받았을 뿐 강습 신청은 하지도 못했다"며 허탈해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여전히 걱정스럽게 많지만, 한번 확진되고 보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이면 되겠다 싶어 체육시설을 찾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텐데 체육시설이 충분히 확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