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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강원도 양구군 양구테니스파크에서 열린 제1회 대한테니스협회장배 전국테니스대회 일반부에 참가한 안성시청의 김청의가 경기를 치르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근력과 지구력이 아직 웬만한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습니다."

22일 인터뷰에서 안성시청 테니스팀 김청의는 자신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뒤질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만 32세인 김청의(KTA 남자부 단식 랭킹 7위)는 16일 기준 KTA 남자부 단식 랭킹 10위 이내의 최정상급 테니스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다.

그러나 김청의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안성종합운동장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22년 국제테니스연맹(ITF) 안성국제남자 테니스투어대회에서 단식과 복식을 모두 석권하며 젊은 선수 못지 않은 체력을 자랑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김청의에게 의미가 깊다. 2010년 안성시청에 입단한 이후 홈인 안성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맛봤기 때문이다. 그는 "안성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번번이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우승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서른살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김청의는 여느 젊은 선수 못지 않게 끊임없이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려 한다.

그는 "테니스를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만 경기를 하는 선수가 되기보다는 해외 무대로 나서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200위 초반 정도의 랭킹을 기록해야 그랜드 슬램 대회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올해는 단식 랭킹을 500위권까지 올리는 것이 당면한 목표"라고 말했다.

KTA남자부 단식 랭킹 10위권 이내 최고령
대구가 고향이지만 10년 생활 안성 더 편해
랭킹 올리기 위해 10·11월 해외대회 출전


현재 김청의의 단식 랭킹은 700위대지만 이번 ITF 안성국제남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순위가 600위대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김청의는 2015년 6월 8일자로 세계 단식 랭킹 296위를 기록한 적이 있어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니다.

김청의는 대구가 고향이지만 10년 가량의 선수 생활을 한 안성이 제2의 고향이 됐다. 그는 "노광춘 안성시청 테니스팀 감독님이 저를 불러주셔서 안성시청에서 실업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며 "대구가 고향이지만 성인이 된 이후 사회생활을 안성에서 오래 했기 때문에 안성이 대구보다 오히려 더 편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안성대회가 끝난 지 채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김청의는 벌써 연말에 있을 해외 대회 출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는 "10월과 11월에는 해외 대회가 예정돼 있는데 랭킹을 높이기 위해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며 "그랜드 슬램 대회에 나서보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

김청의는 안성시청의 에이스를 넘어 도전을 멈추지 않는 테니스 선수가 되기 위해 오늘도 라켓을 다잡는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