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우승팀인 현대 유니콘스와 재계 라이벌로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주 연고지 구장이 아닌 서울 목동과 수원에서 경기를 갖는 것을 골자로 한 「탈 연고지 경기」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강명구 유니콘스 사장과 전수신 라이온즈 사장은 사석에서 만나 『침체된 프로야구를 활성화시키기위해 정규시즌 경기중 일부를 잠실이 아닌 목동으로 유치하는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삼성 기업이 밀집한 수원에서 경기를 갖는 것』에 대해 논의 했다.

이같은 두 구단간의 「탈 연고지」논의설이 언론을 통해 발표되자 현대와 삼성은 『이미 토의되었어야 할 사항으로 내친 김에 구태의연한 보호지역(프랜차이저)제도를 벗어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세부 추진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구단 사장간의 대화에서는 특히 현재 인천, 경기, 강원을 연고로한 현대 유니콘스가 삼성 라이온즈에게 자신의 홈 구장인 수원 구장에서 타 구단과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유니콘스 홍보부 이현철과장은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해 탈연고지 경기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양 구단 사장간에 「탈연고지화」를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이에따른 추가 지시가 내려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상두 홍보부장도 『양 구단 사장간의 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삼성구단의 입장은 탈연고지화에 대해 찬성한다』고 표명했다.

그러나 양 구단의 입장과 관련해 풀어야할 문제는 많다. 수원경기의 경우 홈 구단인 현대가 일단 양보의사를 밝힌 상태라 문제가 줄어들지만 목동경기의 경우 서울을 연고로 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등 서울 연고구단이 팬을 빼앗기는 것에 대해 동의할 지는 의문이다.

현재 야구규약 지역권(제 4장)에 규정에 따르면 비연고 구단이 타 구단의 지역에서 경기를 치룰 경우 해당지역 구단의 동의를 얻어야하며 동의 없이 경기를 치를 경우 1백만원 이상의 보상금을 지불(제21조)토록 되어 있다.

한편 현대 유니콘스는 관계자는 『현대 구단은 수원경기를 치를 경우 홈 구장이라는 잇점보다 타 구단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고 상태팀에게 지는 「징크스」가 있어 꺼려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올 시즌부터는 수원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해보다 6경기가 늘어난 총 21경기를 배정한 상태』라며 『보호지역제도 폐지는 가장 넓은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 현대가 가장 불리하지만 이를 계기로 프로야구가 활성화 된다면 구단 전체는 손해를 감수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鄭永一기자·young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