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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2.8.25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일 치솟는 물가와 환율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5일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p(포인트) 올렸다. 4월, 5월, 7월에 이어 이번까지 인상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상향하게 됐다.

물가 오름세 지속 인상 기조 필요
소비자물가 전망치 24년만에 최고


앞서 금통위는 지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5월엔 0.50% 까지 내렸다. 동결을 지속하다 지난해 8월 15개월 만에 0.25%p 올렸다.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 1월, 4월, 5월, 7월, 8월까지 인상하면서 약 1년 사이 기준금리는 총 2.00%p 높아졌다.

인상 배경에 대해 금통위는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 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기와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결문을 통해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5월 전망치(2.7%·2.4%)를 하회하는 2.6%, 2.1%로 전망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 하락으로 낮아질 수도 있지만,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4.5%·2.9%)를 크게 상회하는 5.2%, 3.7%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한은 또한 이날 공식적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4년 만에 가장 높은 5.2%로 올려잡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0.1%p 낮췄다.

한편 이번 인상에도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우려는 여전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으면서 미국의 기준금리(2.25∼2.50%)가 우리나라를 역전한 것이다.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 상단은 같아졌지만, 내달 미 연준의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그래프 참조·관련기사 9면 (4차례 연속 금리 인상… 서민·기업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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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