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동탄의 경부선 직선화공사 현장 내 하천에서 오수관 맨홀이 파손돼 하천으로 오수가 흘러들었다. 오수관 복구공사가 시급하지만 시행자들 간 책임 소재 공방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동탄에 사는 A씨는 지난 21일 치동천 주변을 산책하다 치동천 1교 근처 하천에서 오수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상류의 맑은 물과 달리 누런색의 탁한 하수가 2~3㎞ 넘게 흐르고 있는 것을 보고 화성시에 민원을 접수했다.
A씨는 "오수가 분출되는 지점에서부터 하천을 따라가 보니 부유물 색이 진하고 냄새도 심했다. 꽤 오랫동안 오염수가 흘러든 것 같다"고 주장하며 "치동천은 오산천에 합류하는 하천이고, 오산천에는 수달이 살고 주변에 너구리와 고라니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천이 이렇게 오염된 채 방치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부선 3공구 맨홀 파손 임시조치
시행자·관리책임 달라 분쟁 조짐
화성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동탄사업본부에 따르면 동탄 경부선 직선화3공구 현장 내 치동천 아래 묻힌 오수관 맨홀이 파손돼 오수가 흘러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LH는 지난 23일 시로부터 조치 요구를 접수, 파손된 구간을 배제하고 오수관을 연결하는 임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사진). 오수 분출을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오수관 복구공사를 해야 하지만 이를 앞두고 시행자 간 책임 소재 공방이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
동탄JCT∼기흥동탄IC 구간에서 진행하는 '동탄(2)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의 시행자는 LH와 한국도로공사다. 2공구는 LH가, 1·3공구는 도로공사가 각각 시행한다. 동탄2신도시 시행자로서 해당 구역 관리책임은 LH에 있다.
LH 관계자는 "책임 주체를 따지기 전에 하천 오염을 막아야 하므로 일단 LH가 조치를 취한 것이고, 도로공사와 복구공사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파손된 맨홀의 위치는 고속도로 교량 하부로, 지난 2020년 4월 한국도로공사가 해당 오수관 이설공사를 진행했다. 2년 전 공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확인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성/김학석·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