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가 전하는 대통령실 이야기】
이번 주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사라지는(?) '윤핵관'을 주제로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윤핵관이라는 말의 의미는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줄임말입니다. 작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앞두고 정치권에 처음 들어온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 세력 즉, 친윤계내에서 윤 대통령과 특별하게 가까운 핵심 측근을 부정적으로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지요.
언론에서 주로 사용하는 핵관(핵심관계자)에 윤석열의 이름을 끌어 붙여 인용했는데,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 처음 '핵관'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당시 이동관 홍보수석이 핵관의 대상자였는데, 윤핵관은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윤한흥 의원이 그 출발선이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대통령(당시 검찰)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자리에 후배인 장제원·윤한흥 의원을 불러 인사를 시켜 줌으로써 역사(?)는 시작됐다고 합니다.
'윤핵관'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이준석이었지요. 그는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라는 명의로 언론사와의 익명 인터뷰를 통해 당과 선대위·후보의 입장과 다른 말을 하는 이들의 행보를 지적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요즘은 윤핵관에 윤핵관호소인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윤 대통령 주변 사람 몇몇이 얼굴 '빨개질' 공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먼저 윤핵관이라는 말의 의미는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줄임말입니다. 작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앞두고 정치권에 처음 들어온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 세력 즉, 친윤계내에서 윤 대통령과 특별하게 가까운 핵심 측근을 부정적으로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지요.
언론에서 주로 사용하는 핵관(핵심관계자)에 윤석열의 이름을 끌어 붙여 인용했는데,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 처음 '핵관'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당시 이동관 홍보수석이 핵관의 대상자였는데, 윤핵관은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윤한흥 의원이 그 출발선이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대통령(당시 검찰)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자리에 후배인 장제원·윤한흥 의원을 불러 인사를 시켜 줌으로써 역사(?)는 시작됐다고 합니다.
'윤핵관'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이준석이었지요. 그는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라는 명의로 언론사와의 익명 인터뷰를 통해 당과 선대위·후보의 입장과 다른 말을 하는 이들의 행보를 지적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요즘은 윤핵관에 윤핵관호소인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윤 대통령 주변 사람 몇몇이 얼굴 '빨개질' 공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바뀌는 권력 실세 지도
그러나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지나면서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선 권력 실세들의 지도가 좀 바뀌는 모습입니다. '윤핵관'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검찰 라인과 여의도라인이 갈라지고 있다네요. 여의도라인이 밀렸다는 말이 많이 나오면서 실상은 더 깊은 계곡이 생겼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정치권에서 권력은 항상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뜨거우면 탈이 납니다. 잘 나가다가도 아픔이 생기면 상심이 너무 큽니다. 더 무서운 게 미워하는 사람이 많이 생기면 정치판에서는 재기가 불가하지요. 그래서 권력은 뜨거운 불과 같아 가까이하지도, 멀리하지도 말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곤 합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정치를 처음 했기에, 여의도에 인맥이 많지 않습니다. 이 말은 정치적 부채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 중심의 스타일을 보이고 있는 윤 대통령은 결국 대통령실 중심의 인맥, 즉 그런 인물 지도를 만들어 갈 수밖에 없는 게 숙명적일 수 있습니다.
성과를 보여야 할 취임 100일, 윤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바뀌는 모습입니다. 1차 인적개편을 계기로 '윤핵관'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모습입니다. 윤 대통령을 아끼는 누군가는 '윤핵관'을 더 늘려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여의도쪽 인사입니다.
윤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를 모르니, 또 다른 윤핵관을 만들어 경쟁시키고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국정 동력을 잃지 않는다는 주장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을 '멀핵관'(윤 대통령과 멀리 있는 관계자)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민정수석실에서 비서관을 지낸 4선 의원으로, 권력의 깊숙한 속정을 잘 아는 사람이지요. 그 자신은 과거 'MB의 남자'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산업자원부 차관과 절친입니다. 보기에 따라 다르지만, 권세를 누렸다는 왕 차관이 어떻게 사라지는지 옆에서 잘 지켜본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윤 대통령이 인수위를 꾸릴 때 주요 자리를 '동생'으로 불렀던 장제원 의원에게 양보했습니다. 이유야 어찌 됐던 윤 대통령의 친구인 그가 인수위 구성 때 손을 놓은 건, 어찌 보면 권력의 속성을 잘 알기 때문 아닐까요.
그래서 그는 윤핵관 중 가장 먼저 윤을 떠난 사람입니다.
윤한흥 의원 역시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긴 주역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대통령궁'을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자가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기는 것은 '천도'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 과거 한양 천도를 생각하면 그는 용산 천도에 직접 관여한 사람입니다. 무학대사가 한양을 찍고, 그것을 기획한 사람이 정도전이었다면, 윤 의원은 적어도 21세기 '정도전' 정도로 높이 평가한 바 있습니다. 그 역시 처음부터 내각에 들어가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도 돌고 도는 권력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남은 장제원 의원도 이제 윤 대통령과 손을 놓을 때인가 봅니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비서관과 행정관에 대한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유독 장 의원의 보좌진이 사직한 데 대해 말이 많습니다. 별의별 소문이 있는데 장 의원의 거취 문제와 귀결되는 모습입니다.
결국 장 의원이 윤 대통령의 1차 인적 쇄신 과정에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고사했다는 소문입니다. 즉각 확인되지 않지만, 용산과 여의도 주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오비이락 격이지만 장 의원의 거취 문제가 나오면서 윤핵관이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을 추천한 사람에 대해 대대적인 감찰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크게 들립니다.
과거 MB 때도 고 정두언 전 의원의 사람이 물러나고 '왕 비서관'의 사람이 득세했던 때와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김은혜의 부활
이런 과정에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패배한 김은혜 전 의원의 부활이 눈에 띕니다. 그는 홍보수석에 발탁됐습니다.
김 수석은 대선과 인수위, 경기지사 선거까지 피로감으로 내년 초까지 쉬려고 했던 모양인 데, 어쩔 수 없이 귀국한 듯합니다. 초선인 그가 최소 3선급 이상, 부총리급 이상이 도전하는 경기지사 후보로 선택된 것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은 일입니다.
너무 고속 성장하다 보니 옆에서 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능력이 출중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난 대선 때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았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수행하라고 시킬 정도였습니다. 정무 감각도 있는 데다, 대중성도 높아 유세장마다 항상 수행할 정도였습니다.
이번 인사 개편에서 김 수석이 정무수석에 거론된 것도 같은 흐름으로 보입니다. 누군가는 파격적으로 김 수석을 비서실장에 이름을 올리는 사람도 있더군요.
비판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개편이냐, 또 다른 윤핵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었지요.
윤핵관 때문에 국정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데 또 다른 윤핵관으론 안된다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기자 역시 좀 다양한 인재풀을 찾아보지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1기 윤석열 사단 멤버라고 칭하는 누군가는 '역발상'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윤핵관은 이제 한 사람밖에 없다" 이 기사를 읽는 분이라면 이 '한 사람'이 누군지 다 아실 겁니다. 기자가 보기에는 이 한 사람도 이제 '멀핵관'이 된 거 같은데.
이 인사는 "윤핵관을 늘리자, 대통령의 스타일이 만기친람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윤핵관을 많이 만들어 더 많은 목소리가 윤 대통령에게 들어가야 하고, 여의도에서 활동하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능력 있는 '핵관'을 많이 만들어 국정 동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대선 때 윤 대통령 가까이 있어서 인지 나름 이유 있는 항변으로 들립니다. 그의 말은 핵관이 사라지면 용산과 여의도의 괴리가 생긴다는 기우 아닐까 싶네요.
그런 맥락에서 김 수석을 '또 다른 윤핵관'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아닌 긍정적인 인식의 '윤핵관'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핵관이든, 윤핵관 호소인이든, 신주류의 등장이든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한 집단이 아닌, 자나 깨나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신핵관'이 나왔으면 합니다. 아마도 그게 윤석열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근원이 될 것입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