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극제 대상 수상한 칙칙폭폭 어린이 인형연극단
최근 춘천인형극제 아마추어 경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칙칙폭폭 인형극단' 단원들이 인천시 동구 만석동 '기찻길옆작은학교' 공부방에서 자신들의 무대와 인형을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2.8.3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코로나19 걱정없는 평화로운 곳 없을까? 다 준비됐지? 평화기차 출발."

창작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인 인천 동구 만석동에 있는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 요즘 이 공부방에선 인형극 연습이 한창이다.

인형극 이름은 '야, 우리 기차에 탈래'. 공부방에 다니는 초등학교 3~6학년 아이들 16명으로 이뤄진 '칙칙폭폭 인형극단'은 지난 8월에 열린 제34회 춘천인형극제에서 이 인형극으로 아마추어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인형극 '야, 우리 기차에 탈래'는 만석동에 사는 아이들이 우리나라 최초 증기기관차인 '모갈' 기차를 타고 평화가 필요한 곳을 찾아가 도움을 주는 이야기다.

3~6학년 16명 '칙칙폭폭 인형극단'
공부방 교사들과 줄거리 만들어


만석동 아이들이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보내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아이들은 이모나 삼촌으로 부르는 공부방 교사들과 함께 인형극의 줄거리를 만들었다.

인형극에 사용되는 작은 소품들과 조명이 달린 무대 등도 모두 아이들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심래원(6학년)군은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해 심심했는데, 공부방에 모여 친구들과 함께 인형극을 연습하니까 즐겁고 재밌었다. 큰 상까지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며 해맑게 웃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공부방이 잠시 운영을 멈추자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는 게 공부방 교사들의 설명이다.

아이들과 공연을 함께한 김수연 교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단절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웠다"며 "아이들이 모여서 함께하는 활동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유동훈 교사도 "인형극제 참가를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서로 그리워하고 힘들어했던 내용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고 부연했다.

코로나 기간 힘들어한 내용 표출
11월 인천아트플랫폼 특별공연도


칙칙폭폭 인형극단은 오는 11월 5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야, 우리 기차에 탈래' 특별 공연을 펼친다.

김민주(5학년)양은 "대회(연극제) 당일에는 대사도 잊어버리고 실수도 조금 했지만, 이번엔 실수 없이 공연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마을 돌봄 공동체인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는 지난 1987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김주엽·수습 백효은 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