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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청 전경. /의정부시 제공

민선 8기 출범 후 의정부시 산하기관 중 처음으로 공석이 된 (재)의정부문화재단 대표이사직에 한때 내정설이 돌았던 인물이 실제 지원서를 내 논란이다.

28일 의정부시와 의정부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은 대표이사 공개모집 공고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지원자들의 서류를 접수했다. 마감일까지 10여 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엔 전 KBS 관현악단 사장 A씨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지역 일각에서는 A씨가 재단 대표이사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10여 일 전부터 돌았다. 내정설은 의정부시장직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김인규 전 KBS 사장의 추천을 받은 인물이 재단 대표이사가 될 것이라는 데에서 시작해 며칠 전부터는 A씨의 실명이 시청 안팎과 문화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김 전 사장과 A씨는 KBS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규 前 인수위원장 추천 소문
KBS 함께 근무한 사이로 알려져
절차 공정성·시정 영향력 '논란'

내정설은 그야말로 소문에 불과했지만 A씨가 실제 지원서를 접수하면서 임용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럴 경우 공모 절차의 적법성과 임용의 공정성 등에 대한 시비가 나올 수 있는 데다가 김 전 사장의 시정 영향력을 두고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사장은 8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시의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제17회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in 의정부'와 관련해 한차례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이 행사를 시에 제안한 (사)아시아모델페스티벌 조직위원회의 명예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재단은 지원자들 서류 심사를 거쳐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31일 면접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사 결과를 토대로 재단 이사회가 2명을 추천하면, 이사장인 시장이 그중 한 사람을 대표이사로 지명한다.

김동근 시장은 "재단 대표이사직과 관련해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다수의 인물이 추천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중 일부가 실제 지원서를 냈을 순 있겠으나 그것과 실제 채용 결과는 관련이 없다. 공모 절차는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