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천35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2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해 오후 12시 32분께 1천350.5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1천350원을 넘어선 건 세계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의지에 유럽의 경제 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을 받으면서 환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역사는 통화정책을 조기 완화하면 안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 등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 달러 강세가 강화됐다.
외환당국이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한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오름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앞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