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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성남시장이 성남제일초등학교 현장을 방문해 학부모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2.8.29 /성남제일초등학교 학부모회 제공

성남제일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당장 아이들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이 탁상행정식 미봉책만 내놓고 있다고 반발하며 전면 등교 거부(8월29일자 8면 보도=뿔난 성남제일초 학부모들 '아이들 보호' 29일부터 일주일 전면 등교 중단)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 신상진 성남시장이 29알 학교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성남제일초 학부모들에 따르면 신상진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학교를 방문해 안전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현장을 둘러보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신상진 시장께서 그동안 재난 상황이 많아 정신없었고, 이 사태가 진정 될 줄 알았는데 안 돼서 나왔다. 이제 협조해 해결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특히 학부모들이 제기한 청원에 대해 공감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경기도교육청에 문제 해결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신 시장께서 'LH에 다 전달했고 시장이 못 하는 것은 교육감과 논의해서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빠른 시간 안에 학교 재건축을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계속 노력하고, 성일고등학교 옆 대체 부지 마련을 위해 LH와 협상하기로 약속하셨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밝혔다.

학부모들 청원 공감
LH·경기도교육청에 전달
"시장이 할 수 있는 것 다할 것"


앞서 '성남제일초는 오랜 기간 학교 인접 아파트 공사 등의 영향으로 현재 붕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긴급 대피와 안전시설 확보해 주세요'라는 청원이 2천명을 넘어 신상진 시장 체제에서 첫 '성남시 행복소통청원'으로 채택(8월 26일 인터넸보도)됐다.

성남시는 지난 2018년 10월 홈페이지에 행복소통청원 게시판을 개설, 청원을 받고 있으며 1개월 기간에 2천명 이상이 동의하면 공식 답변에 나서고 있다.

청원인은 "성남제일초등학교 학부모회"라며 "아이들이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음에도 적극적인 대처가 되지 않고 있어 청원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다"며 크게 2가지 대책을 요청했다.

청원인은 먼저 "학교 시설 폐쇄 및 안전한 곳에 임시 모듈러 교실을 설치해 주세요"라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당장 전체 시설 폐쇄 및 긴급 대피가 필요하다. 지반 침하로 건물 전체 붕괴 위험이 올라가고 있다"며 "안전 대피를 위해 임시 모듈러 교실 설치가 필요하지만, 지반 침하로 학교 내 설치는 불가능하다. 아이들이 임시로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시고, 임시 모듈러 교실을 설치해서 빠르게 아이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해달라. 임시로 모듈러 교실 설치 가능한 공간으로는 하늘채 공용 복지 시설 부지 또는 성일고등학교 옆 공용 주차장 정도가 예상된다"고 했다.

청원인은 또 "지반 기초 다지기부터 시작해 본관, 별관을 모두 개축해 달라"며 "지반 침하는 심각한 건물 붕괴의 원인이다. 전체 건물 개축을 해야 지반 다지기가 가능하다. 본관 및 별관 건물 모두 즉시 개축해서 지반에서 건물까지 안전한 시설 확보가 가능하도록 해달라. 아이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학교 시설 안전이 빠르게 확보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더 관심과 지원을 간곡히 부탁 드리겠다"고 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