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다. 강화도와 백령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160여 개의 섬도 있다.
인천 섬은 서울·경기와 가까운 지리적 여건임에도 관광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역시 '인천차이나타운', '월미 문화의거리' 등 도심 관광지에만 주력한 측면이 있다.
올해 처음 인천시가 '섬관광산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7월 '섬 관광팀'을 신설한 데 이어 최근 '섬 관광 활성화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섬발전지원센터'가 있다.
인천관광공사 산하로 운영되고 있는 섬발전지원센터는 지난 2020년 생긴 섬 지원조직이다. 인천 섬과 관련한 조사연구와 도서특성화사업, 섬 주민 역량강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섬관광사업 내용은 모두 민선 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시절 섬발전지원센터가 강조한 내용이 바탕이 됐다는 게 김성우 섬관광지원센터장의 설명이다.
육지중심서 바다·섬 관심 커져 기대
접근성 비해 '관광콘텐츠 부족' 진단
잠재력 무궁무진 개발 중요성 강조
김 센터장은 "섬 관광 전담 부서 신설, 인천 섬 포털 구축, 인천형 가고 싶은 섬 사업 등은 몇 년 전부터 인천시에 요구해온 내용"이라며 "유정복 인천시장도 섬 관광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가 그동안은 육지중심으로만 관광콘텐츠를 개발해왔다"면서도 "이제는 바다와 섬에도 관심을 갖는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인천 섬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관광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 섬은 서해5도를 제외하면 배를 타고 1시간30분 안에 갈 수 있다"며 "접근성보다는 관광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섬을 찾지 않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어 "섬의 풍경만 바라보는 것으로는 관광에 한계가 있다"며 "청산도 슬로시티나 신안 퍼플섬처럼 유명한 스타 섬을 인천에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인천 섬과 관련해 해양관광·레저사업을 발굴하고 싶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그는 "시민들이 윈드서핑이나 보드를 타러 동해안으로 가듯 인천 섬을 찾을 수 있도록 관광사업을 고민하고 있다"며 "바다와 섬을 가진 인천이 못할 게 없다. 인천시와 섬 관광 즐길거리를 함께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