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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제일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언론브리핑이 진행되는 성남교육지원청 정문 앞에서 '대피·온라인 수업'등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2.9.2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학부모들이 당장 아이들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이 탁상행정식 미봉책만 내놓고 있다고 반발하며 등교 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성남제일초등학교 문제와 관련, 교육 당국이 2일 '정밀안전점검 신속추진·그린스마트 미래학교사업으로 본관동 및 별관동 전면 개축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 "가장 중요한 아이들 안전의 기본을 놓치고 있다"고 반발하며 즉시 대피·온라인 수업 전환 등의 선 안전조치를 재차 촉구했다.

성남교육지원청 언론브리핑 가져
정밀안전진단·미래학교사업 개축 추진
도교육청 발표·진행 사업 '재탕' 지적나와
학부모들 현장서 반박 입장문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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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교육지원청 신승균 교육장 등이 성남제일초등학교 문제와 관련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9.2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교육지원청 입장
성남교육지원청은 이날 오전 성남교육지원청에서 성남제일초등학교와 관련한 언론브리핑을 통해 ▲석축 안전에 대한 정밀안전점검 용역 신속 추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사업으로 본관동 및 별관동 전면 개축 추진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신승균 교육장은 정밀안전점검과 관련 "용역비는 이미 확보해 용역발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용역기간은 2022년 9월부터 11월까지"라며 "석축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가 나오면 긴급 보수보강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석축의 재설치는 성남교육지원청과 성남시에서 원인 제공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강력히 요청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신 교육장은 또 개축과 관련해서는 "개축대상은 본관동과 별관동이며 추진방식은 경기도교육청 미래학교사업과 성남시 교육경비사업으로 협력 추진한다"며 "9월말 예정돼 있는 그린스마트사업 개축 타당성 평가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한 예산은 경기도교육청에서 확보하고 본관동 개축에 대해서는 성남시 예산을 일부 지원받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신 교육장은 "개축사업이 진행될 때까지 학생들의 정상적인 학습활동이 가능한 교실을 확보하겠다"며 "본관동은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재개발 아파트 입주로 인한 학생 수가 증가할 경우 석축의 정밀안전점검 및 보수보강을 통해 안전을 확보한 후 기존 운동장에 임시 교사인 모듈러 설치를 검토해 추가 교실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 교육장은 이어 교내 수배전반의 자락사고 등에 의한 감전 및 폭발사고 우려와 관련해서는 "성남교육지원청에서 안전점검해보니 한전 측 배전선로와 교내 선로의 자락사고시 선로를 차단하는 차단기가 설치돼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학생 접근금지 조치했고 향후 수배전반 인근 계측관리를 통한 수배전반의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교육장은 이와 함께 "성남 중1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의 사업시행자인 LH와 협조해 석축 주변 8개소, 수배전반 1개소에 계측기를 설치했고 학부모 불안감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교육청을 믿어달라. 아이들 안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교에 보내달라"고 말했다.

신 교육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온라인 수업'과 관련한 질문에는 "학부모 전수 조사에서 70% 가량이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대면 수업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있고 현재 70%가량이 등교하고 있어 온라인 수업 전환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폐쇄 중인 별관과 관련한 질문에는 "폐쇄를 계속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학교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석축과 관련해 '당장의 추가균열 붕괴 막기 위한 위해 한 조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성남교육지원청이 발표한 '정밀안전점검 신속추진'은 이미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사안이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사업'은 예정된 있던 사업이어서 이날 언론브리핑이 재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교육지원청의 입장 발표를 현장에서 지켜보던 성남제일초 학부모들은 곧바로 반박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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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교육지원청의 대책 발표와 관련해 성남제일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언론브리핑 현장에서 반박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2.9.2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학부모 입장
학부모들은 "오늘 언론브리핑에서 발표된 결과는 등교 중지라는 아이들의 희생까지 감내하면서 오랜 기간 고통을 견뎌내고 예비 학부모들, 지역 주민들, 지역 학부모회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까지 동참한 모두의 합심으로 얻어내는 과정일 뿐이지 최종 동의 안이 아니다"며 "수년간 진행된 붕괴의 징후에도 특이사항 없다. 건물은 안전 등급이다라는 답변만 하다가 이제서야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전면 개축을 긍적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은 뒤늦은 대처"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이어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학부모들과 정식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인 결정 사항 전달만 하고 있다. 학부모들에게 공유조차 하지 않은 브리핑만 수차례 하면 해결되느냐"며 "수년간 경험을 통해 배운 한가지가 있다. 구체적 대안이나 실행 계획 없이 긍적적으로 검토하겠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협력해서 진행하겠다는 발언은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것을 안다"고 반박했다.

학부모회 김유미 부회장은 "학부모회의 모든 요구사항은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런데 오늘 브리핑에는 가장 중요한 아이들 안전의 기본을 놓치고 있다.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학부모회 요구사항을 전달한다"며 ▲즉시 대피 ▲당장 온라인 수업 전환 및 출석 인정 ▲긴급돌봄 지원 대책 마련 ▲임시 모듈러 교실 설치 공간 학교 시설 밖에 즉각 마련 ▲옹벽과 본관 및 별관 건물 전면 개축 확정·즉시 착수 ▲모든 과정에 학부모회 대표단 협의체에 참가 ▲이수곤 교수 특별자문위원으로 정식 위촉 의견 적극 수렴 ▲옹벽 개축 전 석축 붕괴 구간 임시 폐쇄 등을 재차 촉구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