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학교 마련이 지연돼 일부 학생의 임시배치가 불가피한 의정부 고산지구 초등학교 문제(7월21일자 10면 보도=고산 학생배치 설명회 '욱여넣기' 불만 폭발) 해결을 위해 훈민중학교 운동장에 모듈러 교사를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의정부교육지원청과 고산신도시연합회 등에 따르면 고산지구 내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는 오는 2023년 5월부터 고산2초가 개교하는 2024년 3월까지 학생 750명을 배치하기 위한 모듈러 교사 설치를 논의 중이다.
교육지원청은 애초 모듈러 교사 설치 장소로 기존 고산초 운동장을 검토했지만 협소한 공간과 화재 위험 등을 이유로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다른 방안을 모색했다.
훈민중 운동장에 모듈러 교사를 설치하면 더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개교하는 훈민중은 21학급 규모로 지어졌지만 개교 초기에는 학급이 모두 운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훈민중에는 보조운동장과 체육관도 마련돼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정도가 비교적 덜할 수 있으며 모듈러 교사의 높이도 2층으로 기존 고산초보다 낮게 지을 수 있다고 교육지원청은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 학생들이 소속한 고산초와 모듈러 교사의 거리가 떨어져 있어 안전관리 문제 등을 보완할 수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이 같은 방안을 접한 고산신도시연합회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이 모듈러 교실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 제일 나은 차선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