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수원 유신고가 8강에서 강원지역의 강호 강릉고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올 시즌 양 팀은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어 승부를 쉽사리 점치기 힘들다.
당초 유신고와 강릉고는 지난 4일 8강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인한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됐다. 미뤄진 경기는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7월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던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서울 충암고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유신고는 올해 막강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5일 기준, 25승 3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는 유신고는 3할3리의 높은 팀 타율에 2.20의 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 모두 강하다.
힌남노 영향 우천 연기 내일 경기
올시즌 첫 맞대결 승부 예측 불허
이번 봉황대기에서도 상승세다. 특히 지난달 31일 치른 인천고와의 대회 32강전에서는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노히트노런은 야구에서 상대 팀에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내는 것을 말한다.
제77회 청룡기 MVP에 빛나는 투수 박시원과 좌완 투수인 조영우가 팀의 필승 카드로 맹활약하며 투수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공격에서도 팀의 중심 타자인 변헌성이 3할7푼4리의 고타율을 보여주고 있고 3루수인 백성윤은 4할4리의 타율에 1.099의 OPS(출루율 + 장타율)를 기록하며 공격의 핵으로 활약 중이다.
막강 유신고에 맞서는 강릉고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팀이다. 강원권역 최강의 팀으로 평가받는 강릉고는 올해 21승 6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팀 타율은 2할6푼1리에 불과하지만 2.91의 팀 평균 자책점으로 안정된 투수력을 보유하고 있다.
3학년인 투수 조경민은 올해 19경기에 등판해 8승 1패 1.32의 평균 자책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27과3분의2이닝을 던지는 동안 2실점 밖에 하지 않는 괴물 같은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봉황대기 우승 도전의 길에서 강릉고를 만난 유신고가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정상에 설 수 있을까.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 고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