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공립 특수학교들이 교실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6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지역 6개 공립 특수학교에는 유·초·중·고·전공과 258개 학급이 편성돼 있다. 해당 학교들은 설립 당시 계획한 학급(171개)보다 87개 학급이나 늘려 운영하고 있다. → 표 참조
2018년 3월 개교한 미추홀구 인천청인학교의 경우 30개 학급이 적정한 규모이지만, 학생이 늘면서 올해 53개 학급으로 확충했다. 1997년 26개 학급 규모로 연수구에 문을 연 인천연일학교는 올해 70%가 많은 44개 학급을 편성했다.
남동구 미추홀학교는 인근에 특수학교(인천청선학교)가 개교하면서 없앴던 중학교 과정을 올해부터 다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인천 지역 공립 특수학교들이 학급 수를 늘리는 이유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급격히 늘어나서다. 2017년 5천678명이던 인천 지역 특수교육 대상자는 올해 7천63명으로 5년 동안 1천400명 가까이 증가했다.
특수교육 대상 5년간 1400명 증가
"이동 수업 못하자 학생 문제 행동"
인천시교육청, 학교 신설 등 추진
인천시교육청은 특수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진 데다, 관련 지원 제도가 다양해지면서 특수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학교들은 학급이 부족하자 특별실 등을 일반 교실로 바꿔 운영하는 실정이다. 인천연일학교 관계자는 "특별실을 교실로 바꾼 것도 모자라 복도 일부를 쪼개 교실로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학교 내에 남은 공간이 없어서 아이들이 더 늘어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인천청인학교 관계자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은 집중력이 떨어져 이동수업을 더 자주 해야 하는데, 미술실·과학실 같은 특별실이 일반 교실로 대체되면서 대부분 수업을 교실에서만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아이들 활동이 제한되자 문제 행동도 증가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사정이 이렇자 인천시교육청은 특수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에도 특수학교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증가해 (특수학교) 과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인천시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부지 확보 등 특수학교 추가 설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