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5일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e음의 캐시백 개편안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7월 인천e음의 캐시백 축소 이후 부가서비스 중 하나인 'e음 장보기'의 이용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e음 장보기 서비스의 승인 건수(e음카드로 장보기 서비스 결제한 건수)와 거래금액은 각각 3천299건, 9천396만6천94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승인 건수 7천12건, 거래금액 1억8천273만2천615원과 비교해 각각 53.0%, 48.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e음 장보기는 전통시장 온라인 배달 플랫폼 서비스로, 7월 기준 인천지역 전통시장 15곳 316개 점포가 참여하고 있다.
상인들이 부담하는 배송 서비스 수수료가 4.31%로 민간 플랫폼보다 낮아 판매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1~4월까지는 월평균 1천156건, 2천772만1천534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5~6월에는 평균 승인건수 6천955건, 평균 매출액이 1억7천900만원까지 증가했다.
7월 서비스 승인 전월比 53% 감소
'배송수수료' 민간보다 낮은 장점
상인들 "지역화폐 혜택 지속해야"
자리를 잡아가던 e음 장보기 서비스 수요가 줄어든 것은 인천e음 캐시백이 축소된 영향이라는 게 전통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다.
e음 장보기 서비스에 참여하는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상반기만 해도 하루 20~30명이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했을 정도로 활발했는데, 캐시백 비율이 축소된 이후로 크게 줄었다"며 "최근에는 하루 평균 1~2명만 이용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추홀구 석바위시장 상인 A(48)씨도 "캐시백이 줄어든 뒤로 e음카드로 결제하는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며 "그동안 인천이음 앱에 접속해 돈을 충전하면 자연스럽게 배달 서비스도 접하게 되는데, 충전하지 않으니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손님들도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2023년도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인천e음과 부가서비스도 점차 축소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의 한 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 규제가 나왔지만, 손님들을 전통시장으로 이끄는 데 지역 화폐만큼 좋은 정책이 없다"며 "비대면 시대에 전통시장에서도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계속 살려야 지역 경제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날 발표한 인천e음 개편안을 통해 e음카드 사용액과 e음 장보기 서비스 등의 이용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소상공인정책과 관계자는 "캐시백 축소 등 e음카드 운영이 불확실해 e음 장보기 이용도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며 "10월부터 개편안이 적용되는 만큼, 연 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이 많은 전통시장 내 이음카드 사용과 장보기 서비스 이용도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