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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환율이 1천400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신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경제현상도 사회현상의 일부이고 인간의 일인지라 직관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는 면도 있다. 자연계와 사회의 모든 현상과 움직임을 우리 몸으로 축약하여 모범화하면 그런 움직임을 음양개념으로 나타내 볼 수 있다. 음양개념 가운데 하나로 승강의 원리가 있다. 승강기라는 단어가 있듯이 승은 오르는 현상이고 강은 내리는 현상인데, 승강은 계속 반복되면서 작동되는 사회현상을 포괄해서 표현해 볼 수 있다. 오르면 내리고 내리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원리이다. 하지만 그 전환점에 있어서는 일정한 조건을 필요로 한다. 오르기 위해서는 오를 수 있는 조건들이 모여야 한다. 반대로 내리기 위해서도 전환적 계기가 필요한데 주역에서는 '위에 올라와 있어서 곤궁함을 겪는 자는 반드시 내려가려 한다'라는 말이 있다. 너무 높은 산에 올라와 있다 보면 산소가 결핍되어서 극심한 곤란을 겪게 되고 병에 걸릴 수도 있다. 너무 높은 곳에 올라와 있는 기간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고 그것이 일상화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나치게 내리면 오를 것을 알고 지나치게 오르면 내릴 것을 예상한다. 그런데 그 계기가 극심한 곤란을 겪어야만 한계를 느끼고 내려간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때 미국이 찍어낸 종이돈과 러시아가 촉발한 전쟁 등으로 인한 인플레를 잡으려 무섭게 올리는 금리로 인한 세계 각국의 고통이 점점 극에 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로 인한 고통이 더욱 심각하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잘된다는 교과서적 공식을 말할 정도 이상의 달러금리와 수입원자재가격의 상승 때문에 특히 건설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고통이 심각하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아직 고통의 정점이 지나가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