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가 지난 이달 1일 만난 박천수씨의 표정은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는 "여러 시도를 하다 보니 고객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찾을 수 있었다"며 "외부 매장이었으면 고정 비용 부담 때문에 새로운 실험은 해보지도 못하고 기존에 하던 일만 되풀이하다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수구 청년 외식사업 지원센터는 내가 외식 사업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연수구 청년외식사업지원센터가 청년 창업가들에게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센터는 '공유 주방'으로 운영되는 배달 전문 외식 창업 공동체 공간이다. 임대료와 보증금 등 초기 비용을 대폭 낮춘 데다, 배달 전문이라는 특성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에도 청년 창업자들이 성장하는데 보탬이 됐다.
지난해 4월과 지난 1일 이곳을 취재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처음 입주했던 10명의 청년 창업자가 현재까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자체 청년 창업 지원 정책 중 가장 대표적인 전통시장 '청년몰'의 1년 내 폐업률이 43.6%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시장이 침체하면서 청년들의 창업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초기에는 박천수씨처럼 많은 청년이 실패를 맛보고, 사업을 포기하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박천수씨는 연수구 청년 외식사업 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사업 초기의 어려움을 버텨나갈 수 있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청년 창업자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주엽 인천본사 사회교육부 차장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