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 대회에서 유독 괴력을 뽐낸 '씨름 명가' 수원시청이 추석장사 전 체급에 출전해 다관왕에 도전한다.

이충엽 감독이 이끄는 수원시청씨름단은 7일부터 경남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6일간 열리는 2022 추석장사씨름대회 남자부 4개 전 체급에 걸쳐 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수원시청은 지난해 추석장사씨름대회와 올해 초 안방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문준석(태백급·80㎏ 이하)과 임태혁(금강급·90㎏ 이하)이 나란히 2연패를 이루는 등 명절대회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인 만큼, 이번 대회 역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관왕 도전의 첫 시동은 8일 태백급의 문준석이다. 지난 추석대회 이어 2연패를 노리는 문준석은 올해 설날대회와 장흥대회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강에 오르면 태백급 1번 시드이자 시즌 5관왕에 도전하는 노범수(울주군청)와의 경기가 예상되는데, 이 경기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남자부 4개 전 체급 8명 출전
문준석, 2연패 향한 첫 경기


당초 추석대회 4연패를 노렸던 금강급의 임태혁이 허리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된 가운데, 지난해 태안군청 소속으로 추석대회에서 준우승한 김기수가 새 둥지인 수원시청에 황소트로피를 선사할지 주목된다. 금강급 최정상급 실력자이자 베테랑 문형석도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한라급(105㎏ 이하)에서는 이효진의 선전이 기대된다. 만약 8강에 오르면 박정의(용인시청), 김무호(울주군청) 등 종목 강자들과의 맞붙을 전망인데 이들을 넘어야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이충엽 감독은 올해 뜻밖의 결과를 가져다준 백두급(140㎏ 이하)에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건다. 지난 평창대회에서 7년 만에 장사타이틀을 거머쥔 정창조와 보은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한 서남근이 이 종목의 메달을 노린다.

이충엽 감독은 "명절 대회에 특히 집중하며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며 "선수들의 컨디션도 올라온 만큼, 꼭 결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