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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체육회관 전경. /경인일보DB

민선 2기 체육회장 선거가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역·기초 체육회장에 나설 후보군들의 물밑 싸움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코로나19와의 싸움으로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재선에 나서는 현 회장들과 지난 선거에서 아쉽게 회장직에서 떨어진 후보 뿐 아니라, 지방선거 이후 바뀐 정치 지형의 영향으로 새로 떠오르는 후보군까지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경기도체육회는 이원성 회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코로나19뿐 아니라 경기도·도의회와 불협화음 등으로 2중, 3중의 어려움을 겪은 이원성 회장은 재선을 통해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그의 경쟁자로는 대략 5~6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데, 아직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지만 최근 경기도체육대회를 마친 만큼 곧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들이 나올 것이라는 게 도체육계 전반의 전망이다.

경기도체육회, 이원성 회장 재선 도전 유력
기초체육회 셈법 복잡… 제3의 인물 가능성도

기초체육회의 셈법은 더욱 복잡하다. 지자체와 파트너로 활동해야 하는 시군체육회장인 만큼 시장·군수와 좋은 관계를 맺은 후보들이 힘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단체장이 바뀌었거나, 심지어 단체장의 소속 정당까지 바뀐 경우에는 제3의 인물이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용인시의 경우 조효상 체육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주공산을 차지하려는 여러 후보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민체전 개최지가 용인시였던 만큼 한동안 눈에 띄는 경쟁은 없었지만, 7명의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도준 용인대 교수와 체육회 사무국장 출신의 이득수·왕항윤, 주상봉 시체육회 상임부회장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남양주에서도 김지환 회장이 조광한 전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주광덕 시장과 인연이 있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반면, 의정부체육회 출신인 이명철 현 체육회장은 체육인들과의 오랜 관계 속에서 당선된 만큼, 지방선거의 영향보다는 그간의 활동으로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쟁자들 역시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면서 시체육회장 레이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체육회는 배정완 회장이 뚜렷한 거취를 밝히지 않는 가운데, 4~5명의 후보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안산시 체육계에서 활동하던 이들과 전·현직 시장과 가까운 인물 등이 포함돼있어 선거양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