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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우 작가의 'A.I, 뇌파 그리고 완벽한 도시 no.2'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평택의 지리적 특성과 생태학적 의미를 예술가의 눈으로 풀어낸 개관전, 'Horizontal Aesthetics-수평의 미학'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mM아트센터가 두번째 전시 '경계조건'으로 관객들에게 돌아왔다. 지역을 바라보던 시선을 이번 전시를 통해 생태, 또 그 너머의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한 이번 전시 역시 mM아트센터의 독특한 구조와 철학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경계조건'은 평택의 평평한 지평선은 생태계의 평형으로 확장, 인간은 어떻게 생태계 평형 범위에 포함돼 생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묻고 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철강공장을 그대로 활용해 특색을 갖춘 전시관에서 가장 먼저 관객을 맞이하는 작품은 황정미 작가의 '스미는 풍경'이다.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작품은 지평선 위로 펼쳐진 석양의 모습 같기도 하고 감은 눈꺼풀 사이로 밀치고 들어오는 빛의 잔상같은 느낌을 준다. 평온함을 담아낸 황 작가의 작품은 전시를 둘러보기 전에 고단한 일상을 씻어내는 전처리 작업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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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영·전지윤 작가-장전프로젝트 '슈퍼포지션'을 관람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이어 조은우 작가의 'A.I, 노피 그리고 완벽한 도시 no.2'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부서진 신체 사이로 여러 불빛이 비추는 기둥들은 정신의 중요성을 깨우쳐주는 듯하다. 특히 뇌파측정기를 연결해 즐거운 생각을 할 때 반응하는 작품은 관람객들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했다.

장준영·전지윤 작가의 '슈퍼포지션' 역시 표정에 반응해 관람객들의 감정 상태에 따라 드론의 비행 궤적이 달라지고, 이미지가 바뀐다는 점에서 자신이 지금 행복한가를 스스로 묻게 한다.

이경하 작가는 '어떤 초록 동물2'로 제목만으로 초록색을 띈 덤불을 역동적인 한 마리의 짐승처럼 느끼게 하는 흥미로운 작품을, 정영환 작가는 몽환적인 푸른색의 숲을 담은 '그저 바라보기' 연작을 선보여 마음에 평화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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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김희민 작가의 '인생조정시간4(오른쪽)', '별이 빛나는 성수(가운데)', '시간3(왼쪽)'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기안84로 유명한 김희민 작가도 이번 전시를 통해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면의 고민과 성찰을 풀어냈다.

마지막으로 김제민 작가의 '하루의 행복'이 이번 전시의 대미를 장식한다. 안마의자에 앉은 잡초의 모습이 우습기도 하지만, '우리 역시 작품 속 잡초와 같이 휴식이 필요하고, 그 휴식으로 평온한 마음을 찾는 것이 우주와의 평형을 찾는 첫 걸음은 아닐 까' 하는 생각으로 관객들을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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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민 작가의 '원더 풀 월더(정면)', '끈질긴 잡초 생명력 기르기(벽면 오른쪽)', '하루의 행복(벽면 왼쪽)'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최승일 mM아트센터 관장은 "수평은 경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경계는 또 평형을 이룬 상태라는 의미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기후변화 등 자연이 이룬 평형에서 벗어난 인간들에게 어떻게 평형으로 돌아갈 것인지를 사유하는 작품으로 전시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11월 6일까지 mM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