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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설악면 신선봉 순환 둘레길 시작점에는 전망대로 보이는 너른 공간이 조성돼 있었지만 이 시설을 설명하는 안내판 등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2022.9.14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가평군 설악면 신선봉 순환둘레길이 주차장 등 기반 시설 부족으로 방문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둘레길 시작점 곳곳에 설치된 '사유지 출입 금지' 표지판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북한강 청평호반뷰' 산책길 조성
둘레길 시작 알리는 안내판 부족
사유지 표지판 때문에 걸음 가다서다
"주차장 없어 방문 늘긴 어려울듯"
가평군은 지난해 총 사업비 2억5천여 만원을 들여 설악면 송산리 일원 1.1㎞ 구간에 데크로드, 전망쉼터, 안전로프 등을 설치하고 숲길을 개설하는 둘레길 연결사업을 완료했다.

앞서 군은 2019년 송산리~사룡리 1.5㎞ 구간에도 4억6천여 만원을 들여 데크로드를 설치했다. 당시 군은 북한강 청평호반과 주변 산세 등을 바라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조성,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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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설악면 신선봉 순환 둘레길의 두 갈래 지점.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설치 없다. 2022.9.14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하지만 시작점을 알리는 안내판 부족 등 둘레길과 관련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주차시설이 없어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사유지 출입 금지'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돼 혼란을 주고 있다.

14일 찾은 신선봉 둘레길 시작점. 주변을 한참 동안 살핀 끝에야 4차선에 인접해 설치된 둘레길·신선봉 안내판을 발견했다. 이 안내도 바로 옆과 인근에는 사유지를 알리는 '사유지 출입 금지' 표지판도 여럿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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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설악면 신선봉 순환 둘레길 시작점 인근에 신성봉 안내판과 함께 사유지 출입 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2022.9.14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안내판을 따라 걸으니 전망대로 보이는 시설물과 아래로 내려가는 데크로드가 설치돼 있어 둘레길이 시작됨을 짐작케했다. 이어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지만 안내판 부족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등의 불편은 한동안 이어졌다.

마침내 야자 매트 등으로 새롭게 조성된 숲길을 지나 수변 쪽으로 시공된 데크로드 난간으로 들어서자 북한강변과 어우러진 빼어난 자연 경관이 눈에 들어왔다. 이 지점부터는 데크로드, 낙석방지책 등이 잘 조성돼 있었지만 전반적인 둘레길의 기반 시설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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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조성된 가평군 설악면 신선봉 순환둘레길 송산리~사룡리 구간 데크로드에서 방문객이 산책을 하고 있다. 2022.9.14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주민 A(58)씨는 "주차장 없이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질 거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수억원을 들여 멋지게 꾸며 놓고도 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불만의 소리가 나온다면 잘못된 행정이다. 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꼬집으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군 관계자는 "사유지 사용과 관련, 이해 당사자 간 서로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둘레길 이용자 등을 위한 주차 시설과 안내판 정비 등 부족한 기반 시설 마련을 위해 관련 기관과 논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