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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항이 인천시가 구상중인 '뉴 글로벌시티(옛 뉴홍콩시티) 인천'과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인천 내항 전경. /경인일보DB
인천시는 13일 '뉴 글로벌시티(옛 뉴홍콩시티) 인천'과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기관들과의 협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뉴 글로벌시티 인천 사업은 홍콩을 탈출하는 기업과 금융기관 등을 인천에 유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뉴홍콩시티'로 소개된 이 사업은 홍콩을 넘어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를 담아 명칭이 바뀌었다. 


다국적기업·국제학교 다방면 유치
하버시티 조성으로 균형발전 꾀해


인천시는 중국 정부의 국가보안법 강화 등으로 홍콩을 떠나려는 다국적 기업이 많아짐에 따라 이들을 인천으로 유치(이전)하기 위한 선제적·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인천을 새로운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게 인천시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영종도와 강화도 남단을 중심으로 뉴 글로벌시티를 조성하고 송도·청라국제도시(경제자유구역)와 인천 내항 1·8부두(항만재개발구역) 등을 연계하기로 했다. 국내외 금융기업과 다국적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대학·국제학교 등 다방면의 유치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은 인천 내항 일대에 역사·문화가 어우러지는 해양관광과 레저문화 중심의 '하버시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인천 내항이 위치한 인천 중구와 인근 동구 일대는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도시균형 발전을 성공시키겠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이 두 사업의 중심에는 '인천 내항'이 있다. 인천 내항은 약 182만㎡ 규모로, 이곳의 소유권은 해수부에 있다. 해수부로부터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인천시가 내항을 매입해 소유권을 확보하려면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항만시설을 자치단체가 개발하기 위해선 관련 법규도 개정해야 한다. 국회 논의 과정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될 가능성이 커 항만업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두사업 핵심에 '내항 182만㎡ 부지'
해수부 소유권 매입에 수조원 들어
市, 정부 관철에 자신·다른 대안도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과제도 있다. 인천시는 내항 1·8부두와 강화 남단 등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외국 기업·자본 유치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업무는 산업부가 담당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총량제로 운영돼 전국 총면적이 360㎢를 넘을 수 없는데, 현재 국내 경제자유구역은 275㎢(9곳)로 약 75%에 달하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는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천시 박경용 글로벌도시기획단장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는 '지방시대'라는 표현을 활용하고 있다. 지방이 주도적으로 발전 전략을 수립해 중앙부처에 제시하면 적극적으로 수용·지원하겠다는 취지를 담은 것"이라며 "인천시가 전문가, 시민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중앙정부에) 경쟁력 있게 관철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류윤기 제물포르네상스기획단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관련해 "경제자유구역 총면적 중 남은 면적에 비하면 인천시가 추가 지정을 추진하는 면적은 작아 (추가 지정)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제도들을 폭넓게 검토해 타개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