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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청 전경. /의정부시 제공

10여 년간 의정부시의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 역할을 해왔던 행정혁신위원회와 문향재 조찬포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1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민선 5기 공약사항으로 시작해 2011년부터 활동한 행정혁신위원회가 지난해 상반기 이후 활동을 멈췄다. 현재 행정혁신위 위원들의 위촉 기간은 내년 1월 말까지로, 시는 위원회를 새로 구성할지 또는 운영을 계속할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교수 등 각계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행정혁신위는 분기별로 시정 관련 연구과제를 선정해 그 결과를 발표하는 식으로 시정 자문역을 맡아 왔다. 행정혁신위는 환경 변화에 따른 시정 방향을 제시하거나, 현안 문제를 분석해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등 발족 후 지금까지 275건의 연구를 시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적 성향·연구 완성도 논란 일어
조찬포럼 내용 관련부서 부담 작용도
시 "실용적인 형식 내년께 도입 검토"


다만 위원의 정치적 성향이나 연구의 완성도를 두고 일부 논란이 있기도 했다. 후기로 갈수록 연구결과가 시정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생기면서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비판도 받았다.

지자체가 개최한 세계 최장 조찬포럼으로 유럽연합(EU) 오피셜월드레코드(OWR)로부터 인증받은 '문향재 조찬포럼'도 2020년 3월 이후 개최되지 않고 있다.

조찬을 하면서 시청 주요 부서가 추진 중인 사업의 내용을 공유하고, 바람직한 정책 방향을 위해 머리를 맞댔던 문향재 조찬포럼의 기록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491회에서 중단된 상태다. 조찬포럼은 부서 간 이해도를 높이고 행정의 완성도를 꾀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발표하는 부서에게는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해 직원들의 불평을 사기도 했다.

시는 변화한 환경에 맞춘 새로운 싱크탱크 조직 또는 시스템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혁신위원회와 문향재 조찬포럼의 초기 취지는 매우 좋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소 형식적으로 흐른 면이 있다"며 "실용적이고 시민 참여적인 새로운 형식을 내년께 도입하려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